개팔자 상팔자도라지 뿌리는 절대로 산삼이 되지 못합니다.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세상이 되었습니다.개천에서 용(龍)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말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습니다.사람이 키우는 개는 분명 네발짐승인데, 사람이 받들어주는 대접을 받으니, 이놈은 용이 된 게 분명합니다.걷기 싫다는 시늉을 하면, 달랑 안아 가슴에 품고 이놈을 대접합니다.이놈을 발로 찼다간 ‘학대했다’는 죄목으로 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합니다.옛날에 이놈은 섬돌까지만 올라올 수 있었지, 마루까지 올랐다간 빗자루로 엉덩이를 사정없이 얻어맞고,마루 밑이나 마당으로 내쫓겼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이놈이 사람보다 먼저 안방으로 들어가, 사람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