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WHO, 우한폐렴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太兄 2023. 6. 7. 22:28

2020-02-01 02:52:18


WHO, 우한폐렴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1.31 05:36 | 수정 2020.01.31 10:47
WHO 사상 6번째… "중국과의 교역과 이동 제한은 권고 안해"
보건취약국 확산 우려… 독일⋅일본⋅베트남⋅미국⋅한국서 사람간 전염 확인


<figcaption>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WHO</figcaption>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그러나 발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WHO는 그동안 경제적인 위험과 관광업 등 산업에 미치는 타격 등을 감안해 제한적으로 PHEIC를 선포해 왔다.

WHO는 우한 폐렴이 공중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국가가 전염병을 확산시킬 새로운 지역이 될 수 있어서라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질병 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이외 21개 국가와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중국 보다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태국(14명) 베트남(2명) 캄보디아⋅인도⋅네팔⋅필리핀⋅스리랑카(각 1명)등 7개국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수주 동안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전파되는 것을 목도해왔다"며 그러나 "많은 측면에서 중국은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에 있어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고. 이는 과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질병의 발원지인 중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한 바 있다. 국제 비상사태는 WHO 전문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가 권고안을 내면 사무총장이 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선포한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사람간 전염이 늘고 있는 것도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배경으로 꼽힌다. WHO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람간 전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따라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모두 4개국에서 8건의 사람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WHO는 전했다. 그러나 이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한국에서 접촉해 사람간 전염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사례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PHEIC 선포로 국제사회는 WHO의 주도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총력전 태세에 들어가게 됐다.

우선 국제적인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공중보건 조치가 강화되고, 자금 및 의료진과 장비 등의 지원도 확대된다. 또한 발원지인 중국과 감염 확산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도 진행된다. WHO는 아울러 각 나라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WHO는 2000년대 초반 중국 홍콩 등 아시아를 흔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 독감(H5N1) 등에 대응하기 위해 PHEIC 제도를 도입했다.

공식 명칭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Public Health Emergencies of International Concern
)인 국제 비상사태는 전염병이 발원지 국가를 넘어 다른 국가들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된다. 심각하고 이례적인 상황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돼 국제사회의 조율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인정돼야 한다.

앞서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차례 선포했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지만,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WHO는 지난 22일과 23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PHEIC 선포를 논의했지만 의견이 갈려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중국은 비상상황이지만 해외는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환자수가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크게 늘어나자 WHO는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만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31일 새벽 3시 기준 8169명으로 작년말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한달여만에 사스가 9개월간 중국에서 발생시킨 확진 환자수(5327명)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내 의심환자 1만 2167명까지 합치면 중국 환자수만 2만명을 이미 돌파했다. 존스홉긴스대학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8235명, 사망자는 17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1/2200131002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