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축 체계]② 마하 4.5로 60㎞ 상공서 미사일 잡는 미사일
고고도 격추 L-SAM, 성능 개량 앞둬
중고도 지키는 ‘천궁’ 중동 수출 실적
北 장사정포 막는 저고도 체계도 개발
2025년 새해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 6일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두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고, 14일과 25일에도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혼란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방어 태세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국방 전력의 핵심 개념인 한국형 3축 체계를 조명한다.[편집자주]
한국형 3축 체계의 두 번째 축으로 꼽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는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 미사일을 날려 비행 중 폭발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리 군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등 다양한 고도에 대응하는 여러 무기체계를 동시에 운용하며 다층 방어를 구현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방어막을 통해 더 많은 요격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 군의 장거리·고고도(상층) 방공체계의 핵심은 ‘한국형 사드’라는 별명이 붙은 L-SAM(Long-range Surface to Air Missile)이 맡게 된다. L-SAM은 2015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올해 양산이 결정돼 2027년부터 군에 배치된다. L-SAM은 40∼60㎞ 상공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며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40∼150㎞)와 함께 고고도 방어망을 구축한다.
L-SAM은 KAMD 작전센터(KAMDOC)나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적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은 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발사된 미사일은 목표 비행체 근처까지 날아가면서 단 분리를 통해 적외선 탐색기를 감싼 전방 덮개를 제거한다. 탐색기는 표적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 신호를 감지하고, 미사일은 측면 10개의 밸브에서 추력을 발생시켜 표적까지 정밀하게 이동한 후 대상을 직접 격추한다.
최근 우리 군은 요격 고도를 100㎞ 이상으로 늘린 L-SAM Ⅱ 체계개발에도 착수했다. L-SAM Ⅱ 개발에는 2028년까지 약 5677억원이 투입되며 LIG넥스원(230,500원 ▲ 11,500 5.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1,500원 ▲ 28,000 7.3%), 한화시스템(26,200원 ▲ 750 2.95%)을 포함해 총 19개 업체가 참여한다.
우리 군의 중거리·중고도 방공체계는 ‘천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M-SAM(Medium-range Surface to Air Missile)이 맡고 있다. 천궁은 지난 1900년대에 사용되던 방공 유도무기인 호크(HAWK)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2006년~2011년에 개발됐다. 천궁 사업 당시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과 이스라엘이 전부였으나, 한국은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대 후반 천궁은 성능 개량을 거쳤고 2020년부터 천궁-Ⅱ가 실전 배치됐다. ‘한국판 패트리엇’이라는 별명이 붙은 천궁-Ⅱ의 제원은 길이 4.61m에 중량 400㎏, 직경 27.5㎝로 최대 사정거리는 40~50㎞, 유효 고도는 15~20㎞로 알려져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4.5(시속 5500㎞)에 달한다.
천궁-Ⅱ는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돼 연속 발사할 수 있다.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으로 10m 이상 발사한 뒤 공중 점화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이 적용돼, 발사 이후 모든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천궁-Ⅱ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수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상공 10㎞ 미만의 단거리·저고도에서는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가 활약할 예정이다. LAMD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전문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33년까지 총사업비 약 2조9494억원을 들여 개발할 예정이다.
장사정포(Long Range Artillery)는 사거리가 긴 포(화약을 이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무기)를 뜻한다. 북한은 미사일뿐만 아니라 다수의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정거리가 최대 400㎞에 달하는 포 수백문을 활용해 1시간 동안 최대 1만6000여발을 수도권, 군사 중요시설에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AMD는 한 개의 발사대에 32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하는데, 6개의 발사대가 하나의 포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19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요격 고도 5㎞ 이내, 최대 사거리는 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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