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세수는 남 보라고 씻는다냐 ! 머리 감으면 모자는 털어서 쓰고,목욕하면 헌 옷 입기 싫은 것이 본래 사람 마음이다.그것이 얼마나 가겄냐 마는 날마다 새롭게 살겄다고 아침마다낯도 씻고 멋진 옷도입고 그런거 아니냐 !안 그런다면 내 눈에 보이지도 않은 낯을 왜 맨날 씻겄냐 !고추 모종은 아카시아 핀 뒤에 심어야 되고, 배꽃 필때 한번은 추위가 더 있다 .뻐꾸기가 처음 울고 장날이 세번 지나야 풋보리도 베어서 먹을 수 있었다.처서 지나면 솔나무 밑이 훤하다 안하더냐 ...그래서 처서 전에 오는 비는 약비이고, 처서 비는 사방천리에 천석을 까먹는다고 안 허냐 !나락이 피기 전에 비가 좀 와야할텐디...들깨는 해뜨기 전에 털어야 꼬타리가 안 부러져서 일이 수월코 ,참깨는 해가 나서 이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