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이재명, 24일차에 단식 중단… “법원 출석 등 일시적 일정 소화”

太兄 2023. 9. 23. 15:30

이재명, 24일차에 단식 중단… “법원 출석 등 일시적 일정 소화”

입력 2023.09.23. 13:50업데이트 2023.09.23. 14:59
 
단식 24일만인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는 모습이다다.2023.9.12/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24일만이다. 이 대표의 24일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단식했던 23일보다 하루가 더 긴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 출석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며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어제 당무위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며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 심사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단식 돌입을 발표하며 여권으로부터 ‘뜬금포 단식’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 3가지를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었다. 하지만 정부가 들어주기 쉽지 않은 막연한 사항들이라 이 대표 단식의 출구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이 내걸었던 요구 사항을 한 가지도 이뤄내지 못하고 단식을 중단했다. 그 사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예상치 못한 체포 동의안 가결이라는 상처만 입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이 이 대표 단식의 유일한 출구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24일만이다. 이 대표의 24일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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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찾는 민주당… “가결 의원 처단하라” 광풍

이재명 체포안 가결 뒤 분열 극심

입력 2023.09.23. 03:00업데이트 2023.09.23. 10:2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전화를 하고, 과거 발언까지 살펴보고 있다. 당 지도부도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자당 의원들을 ‘해당(害黨) 행위자’로 간주하고 색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친(親)이재명계 중심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자당 의원들을 ‘해당(害黨) 행위자’로 간주하고 색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지도부 공백 사태로 사실상 당대표 권한을 행사하게 된 강성 친명 성향의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주재했다. 그는 전날 체포안 가결을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은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를 보면 당의 지시·결정을 위반하거나 당무에 중대한 방해 행위를 했을 경우 최대 출당(黜黨) 조치까지 내릴 수 있다.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에선 이를 근거로 “배신자들을 처단하자” “정치 생명을 끊어야 한다” 같은 주장이 나왔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체포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찾아낼 방법에 대해 친명계 한 당직자는 “지지자들이 알아서 색출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층은 온갖 임의 명단을 뿌려대며 “가결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했다.

 

그러나 비명계는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라며 이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겐 표결 직전까지 명예롭게 퇴진할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비명계는 전날 친명계가 박광온 원내대표를 강제 사퇴시킨 데 대해서도 “친명 지도부도 같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체포안 가결 후 처음으로 낸 입장문에서 “더 개혁적인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그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 독재는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24일만이다. 이 대표의 24일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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