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2030 세대를 "고립시키자"는 민주당

太兄 2025. 2. 12. 18:30

2030 세대를 "고립시키자"는 민주당

조선일보
입력 2025.02.11. 18:04업데이트 2025.02.12. 14:49
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최근 2030세대에 대해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올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그들은 사유(思惟)는 안 하고 계산만 있다”고 했다. 2030세대가 고민이나 생각 없이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말이다. 박 원장은 작년 12월에는 대통령 탄핵 집회에 2030 여성들이 많이 나오니까 2030 남성들도 많이 나오라는 식으로 발언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기존의 중장년층 중심에서 2030세대로 확산하고 있다. 탄핵에 찬성 일색이었던 대학에서도 최근 들어 탄핵 반대를 공개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탄핵 갈등이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통상 젊은 층은 진보 성향, 친(親)민주당이라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새로운 현상이다.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해온 방탄과 연쇄 탄핵 등 폭주 행태에 젊은 층이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소추 뒤에는 민주당의 점령군 행세에 대한 거부감도 더해졌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586세대가 민주당에 대해 ‘묻지 마 지지’를 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연령층을 싸잡아 비난해온 전력이 있다. 과거 ‘60대 이상은 뇌가 썩는다’고 발언했던 유시민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2030 남성들에 대해 “나는 ‘니들 쓰레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라는 청년층 비하 현수막을 만들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은 탄핵 반대 단체가 오는 15일로 예고한 광주시 5·18광장 집회 사용을 불허했다. 같은 장소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는 허용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는 불허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공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2030세대를 “고립시키자”거나 탄핵 반대 단체를 극우·내란 세력으로 몰아세워 집회를 불허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게 민주당 전체의 본심인지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