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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폭발 ‘트럼프 취임식, VIP석 매진… 수십억 내도 줄 선다

太兄 2025. 1. 11. 17:09

‘인기 폭발 ‘트럼프 취임식, VIP석 매진… 수십억 내도 줄 선다

기부금 1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2021년 바이든 모금액의 세 배 수준
’트럼프 도서관’ 건립에도 쓰일 듯

입력 2025.01.10. 14:07업데이트 2025.01.11. 06:00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모금된 금액은 현재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억만장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호의를 얻기 위해 앞다퉈 돈을 기부하고 있지만, VIP석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미국 국회 의사당에 취임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AFP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6070만원) 이상의 거액을 기부한 후원자 중 일부는 대기자 명단에 오르거나 행사 정원 초과로 VIP 티켓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첫 임기 때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트럼프의 재집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액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여러 특전도 조기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을 특별히 챙기는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은 트럼프를 지지했던 인사들로 구성되고 있다. NYT는 “이번 취임식 기부 열풍은 대기업 및 자산가들이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취임위원회는 1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기부자들에게 VIP 좌석에서 취임식을 관람하고, 대통령 및 부통령 만찬에 참석할 기회를 준다. 취임식 행사는 17일부터 시작되며,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거나 200만 달러 이상 모금한 사람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그의 배우자 우샤가 각각 주최하는 만찬 등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빠르게 매진돼 일부 고액 기부자들은 100만 달러를 넘게 내고도 비공개 리셉션 행사의 ‘대기자’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기부에 참여했다. 아마존과 메타는 지난달 트럼프 취임위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으며 올트먼은 최근 취임준비위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100만 달러를 냈다. 가상자산 회사인 리플은 자사의 디지털 화폐 500만 달러어치를 기부했다. NYT는 “취임식 기부 열풍은 막대한 돈을 가진 기부자와 기업들이 얼마나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모금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첫 취임식에서는 1억70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약 두 배 높은 2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모금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 6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운 수준이다. NYT는 취임식에 쓰이고 남은 기금은 ‘트럼프 도서관’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