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터널 꽁꽁 숨어있던 신와르, 왜 아파트에서 숨졌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가자지구 북쪽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중 사살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하터널에서 은신 중이던 신와르가 더 안전한 시설로 도망치던 중 이스라엘 작전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1년 넘도록 신와르를 추적하기 위한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수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그럼에도 신와르가 정보기관의 눈을 피할 수 있었던 건 복잡하고 광대한 지하터널 덕분이었다. 하마스는 이 지하터널을 활용해 생존하고,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끝나면 다시 지상으로 나와 전투부대를 재건했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신와르가 부인, 자녀 3명, 동생과 함께 지하터널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부는 이번에도 신와르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을 방패막이 삼아 지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고 여겼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이 지역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작전을 펼쳤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포위망이 좁혀오자 터널에서 빠져나온 신와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군 장교 도론 스필먼 소령은 BBC에 “이스라엘군은 거리를 폐쇄하고 지하 터널을 폭파하는 방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의 탈출을 막았다”며 “그러자 신와르는 터널에서 나와 아파트 건물로 이동했다. 이스라엘군 탱크의 발포로 신와르는 제거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신와르를 잡은 건 숙련도가 떨어지는 이스라엘 훈련부대였다. 이들은 라파 지역에서 통상적으로 순찰하던 중 하마스 대원과 마주쳤다. 지원 요청을 받은 이스라엘 전차들이 하마스 대원들이 숨은 건물에 포격을 가했고, 결국 전투원 3명은 모두 살해됐다.
무너진 건물 사이를 수색하던 중 이스라엘 군인들은 시신 중 하나가 하마스 지도자와 놀랄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신와르를 찾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었지만, 시신 눈 근처에 있는 특이한 점과 뻗친 치아 등이 신와르와 일치했다.
나머지 두 명은 신와르의 경호원이었다.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와르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인간 방패로 내세울 인질도 없었고 자신을 보호할 많은 경호원도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유전자 정보(DNA) 검사를 진행했고, 17일 신와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신와르가 도주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며 죽었다”며 “그자는 사령관이 아니라 오직 자신을 챙기다가 죽었고 이는 우리의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향해 “이제 나와서 인질들을 풀어주고 손들어 항복할 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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