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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이준석 전 대표 만나러 부산행

太兄 2023. 11. 4. 17:18

인요한, 이준석 전 대표 만나러 부산행

이준석은 “통미봉남, 화전양면”

입력 2023.11.04. 13:50업데이트 2023.11.04. 15:45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 것이 확인됐다.

“이젠 정치인이 희생해 국민이 이득 봐야”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제는 정치인이 희생하고 국민한테 이득을 돌려야 한다”며 지도부, 친윤, 중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권고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측은 이날 “인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 참석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이)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소신대로 전 당대표 이준석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인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해 온 바 있다. 그는 전날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나이로는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 묻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만남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표명해왔다. 최근에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이 제게 만남을 요청하는 것은) 2차 가해”라며 “인 위원장이 숙제처럼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인데, 개인 자격으로 그렇게 해봐야 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부산으로 향했다는 보도를 전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쓰는 기본 전술”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북한 대남전략의 하나인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봉한다는 의미이며,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도 함께 투 트랙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다. 이 전 대표를 상대하는 정부여당과 인 위원장의 행보를 북한의 대남 전략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김기현 당 대표 등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