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파탄 난 ‘민주당 혁신’, 남은 건 김은경 논란뿐
김 위원장은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그걸 무마한다고 “교수라 철이 없어서”라고 말해 교수 사회의 반발까지 샀다. 정권 교체 후 다른 사람들이 다 물러날 때 연봉 3억원짜리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친 것이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친이재명계 편향’ 지적도 나왔다. 혁신위 구성부터 친명 일색이었고,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당내 계파 정치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초선 의원을 만나 ‘코로나 초선’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 원로가 김 위원장에게 “개딸 홍위병 노릇 할 것이 아닌 바에야 깨끗이 사퇴하라”고 했을 정도다.
민주당이 혁신위를 띄운 것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논란, 강성 팬덤의 폐해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에게 쏠린 도덕성 파탄 비판을 불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아무 성과가 없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과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채택을 1호 혁신안으로 내놨지만 당 지도부는 무시했다. 김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에 진정성이 있었다면 그때 직을 걸고 이 대표와 맞서거나 사퇴했어야 한다. 국민 거의 모두가 원하는 불체포특권 포기조차 거부되는데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나. 지금 보니 김 위원장의 진짜 관심은 민주당 혁신이 아니라 ‘금감원 부원장’처럼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정당 혁신은 기본적으로 당내 문제지만, 민주당은 168석을 보유한 국회 제1당이다. 한국 정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자신과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을 내세워 적당히 혁신하는 시늉만 하려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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