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수집정보 언제든 볼수 있다...정부·지자체·민간도 '딥시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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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이용자 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면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관,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딥시크는 출시 일주일 만에 한국 이용자가 12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모았는데, 민감한 업무·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용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환경부·여성가족부·금융위원회 등 중앙 부처가 정부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금지했다. 전날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다수의 중앙 부처와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거관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전국 초·중·고 등도 업무용 인터넷 PC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서울시와 부산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그룹·신세계그룹 등 기업들도 딥시크 접속을 금지했다.
딥시크 공포가 확산하는 이유는 이 AI 모델이 수집하는 광범위한 개인 정보를 중국 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딥시크는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고, 중국 데이터 보안법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이날 북미의 사이버 보안업체가 딥시크의 코드를 해독한 결과, 사용자 개인 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희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중국은 기업이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사회”라며 “중국으로 넘어간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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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수집 정보, 중국 내 서버에 보관… 中 당국 언제든 볼 수 있다
중국산 ‘저비용 고성능’ AI로 알려진 딥시크는 지난달 추론형 최신 모델로 ‘R1’을 출시하면서 단숨에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오픈 AI의 o1(오원)과 비슷한 성능과 속도를 내면서 무료로 배포됐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센터타워에 따르면 딥시크AI 앱은 출시 18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16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 121만명이 사용하며, 챗GPT(493만명)에 이어 생성형 AI 2위에 올랐다.
◇딥시크, 무차별 정보 수집
딥시크 공포증이 급속도로 확산한 배경에는 광범위한 개인 정보 수집과, 이를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중국 데이터보안법이 있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생년월일, 이름, 이메일, IP 주소 같은 개인 정보는 물론이고 사용자가 입력하는 문자, 오디오, 그림, 파일 등 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한다. 이는 챗GPT·제미나이·네이버 클로바X 등 다른 생성형 AI도 같지만, 결정적 차이는 ‘거부권’ 유무다. 다른 생성형 AI와 달리 딥시크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활용되는 것을 거부하는 옵션(옵트아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딥시크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모든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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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딥시크는 다른 AI와 달리 개인 식별을 위해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 정보까지 수집한다. 사람마다 다른 키보드 입력 속도와 패턴 등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불안을 더욱 키우는 점은 딥시크가 이용자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데이터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모든 조직과 국민은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데이터를 요구하면 제공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 이용자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희조 고려대 교수는 “딥시크뿐 아니라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는 자료 속에서 이름, 주민번호, 회사 기밀 등 민감한 정보는 지우고 입력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딥시크는 챗GPT와 달리 모델을 공개해 누구나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소스’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퍼플렉시티 등도 자사 서비스에 딥시크를 접목했다. 다만 이 업체들은 중국 밖의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중국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 전문가는 “딥시크의 설계도만 가져다 쓰는 것일 뿐, 데이터가 딥시크로 입력되지 않는다”고 했다.
◇“딥시크에 중국 전송 코드 숨겨져”
북미 사이버 보안 업체 페루트 시큐리티는 이날 딥시크의 코드를 해독한 결과, 사용자 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사이트로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딥시크에 숨겨져 있었다고 했다. 딥시크에 로그인하는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 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중국이 연관된 개인 정보 유출 의혹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중국 측은 “개인 정보 유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8월 간편 결제 업체 카카오페이는 고객 개인 신용 정보를 소비자 동의 없이 중국 앤트그룹 계열사 알리페이에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2018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6년여에 걸쳐 4000만명이 넘는 고객의 카카오 계정 ID·휴대전화 번호·이메일·거래 내역 등 개인 신용 정보 542억건이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딥시크(Deepseek)
2023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자본금 1000만위안(약 19억9000만원)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오픈AI의 챗GPT처럼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 모델 ‘V3′ ‘R1′ 등을 개발해 출시했다.
☞중국 데이터보안법
중국 내 데이터 처리 활동 전반을 규제하고, 기업에 보안 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법안으로 2021년 시행됐다. 데이터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정부는 국가 주권·안보·발전을 이유로 개인 또는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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