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떨어진 '올림피아드 메달' 과학 영재, MIT가 장학금 주고 데려가
매년 6만명 이상 영재 가르치고도 정부는 입시에 반영 못하게 막아
![](https://blog.kakaocdn.net/dn/Ji38E/btsMaTncJkA/jfFwCkH9W1RjZGhETxIi61/img.jpg)
중국은 정부가 일찍이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영재 발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선 교육부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도 대입에 반영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영재교육 대상자는 6만5410명으로, 2023년(7만627명) 대비 5217명(7.4%) 감소했다. 2013년(12만1421명)에 비하면 반 토막 났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전국 초·중·고, 시·도교육청,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을 받아봤자 대학 입시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는 2010년부터 ‘과도한 스펙 쌓기’를 막겠다며 학교 생활기록부에 외부 수상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게 막았고, 2014년에는 대입 자기 소개서도 아예 폐지했다. 수학·물리·컴퓨터 등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도 고교나 대학 진학 때 활용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가 수년 전 입시에서 서울대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 학생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장학금을 주고 데려갔다고 한다. ‘수학 천재’ ‘인공지능(AI) 천재’도 학교 성적을 고루 잘 받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못 가는 상황이다. 한국 교육이 “천재도 범부로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상위권 학생이 공학 계열로 쏠리는 중국·미국과 달리 한국은 ‘의대’에 우수 학생이 쏠리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조차 의대로 대거 진학해 ‘장학금 회수’ ‘대학 추천 금지’ 등 제재를 하는 상황이다.
한국과학영재교육학회장을 지낸 서혜애 부산대 생물교육과 명예교수는 “최고급 인적 자원을 확보하려면 영재교육이라는 사회적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대학이 영재를 국가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발굴 시스템을 만들고, 단기 영재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中당국, 수집정보 언제든 볼수 있다...정부·지자체·민간도 '딥시크 금지' (0) | 2025.02.07 |
---|---|
방산 이익 놀랍네… 현대로템, 사상 최고가 경신 (0) | 2025.02.07 |
'해뜰날'의 트로트 대표 가수 송대관 별세 (0) | 2025.02.07 |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 시급히 결론 내야 (0) | 2025.02.06 |
中이 틀어쥔 희귀금속 ‘안티모니’, 韓 수급관리 비상 (0)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