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축 체계]③ 전쟁 시 지하 100m 벙커 파괴하는 폭탄 20여발로 초토화
킬체인·미사일 방어 다음은 대량응징보복
수십 발 유도탄 뿌리는 ‘천무’ 다연장로켓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北 주요 시설 타격
‘벙커 버스터’로 무장한 F-15K 전투기 출격
2025년 새해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 6일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두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고, 14일과 25일에도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혼란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방어 태세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국방 전력의 핵심 개념인 한국형 3축 체계를 조명한다.[편집자주]
한국형 3축 체계의 세 번째 축은 ‘대량응징보복(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이다. 다른 두 축인 킬체인(Kill Chain)이 북한의 공격이 임박했을 때,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미사일이 우리 땅으로 날아오고 있을 때 작동한다면 대량응징보복은 침공 발생 이후 발동되는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 군은 핵무기는 없지만, 대규모 보복을 가할 수 있는 고화력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량응징보복을 대표하는 무기는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현무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현무는 50년 간의 미사일 개발 역사가 집약된 고화력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현무-5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현무는 발사관 길이만 약 20m, 발사차량 바퀴만 18개에 달할 만큼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최대 8톤(t)으로, 현존하는 재래식 중단거리탄도미사일 중 가장 무겁다. 탄두 중량을 1t까지 줄이면 사거리를 5000㎞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하는 지하 100m 깊이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침하면 20여 발의 현무-5로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량응징보복을 담당하는 또 다른 무기는 K239 ‘천무(天橆)’ 다연장로켓이다. 다연장로켓은 다수의 미사일을 탑재해 광범위한 지역을 포격하는 무기다. 천무는 지난 2011년 국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며 ‘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뜻이 담겼다.
천무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239㎜ 유도탄, 130㎜ 구룡 로켓, 230㎜ 무유도탄, 600㎜ 전술 미사일 등 다양한 장비와 호환돼 여러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관성항법시스템(INS)을 탑재한 고폭유도탄을 탑재하면 표적지 탄착 오차가 15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또 분산유도탄을 사용하면 내부에 탑재된 300개의 자탄이 넓게 퍼지면서 축구장 3배 면적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천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민간 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411,500원 ▲ 28,000 7.3%)) 주도로 개발된 무기로, 지난 2014년 군 시험평가를 통과해 육군에 도입됐다. 천무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에 수출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해상에서는 3000t급 규모의 장보고-Ⅲ 잠수함(도산안창호함·안무함·신채호함)이 대량응징보복에 가세한다. 이들은 평시에 해상에서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킬체인의 역할을 하지만, 전시 상황에서는 미사일을 직접 발사해 적군의 주요 시설을 파괴한다.
한국은 지난 2021년 공식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발사 시험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7번째로 SLBM 기술 보유국이 됐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탄도미사일 수직 발사관이 설치돼 최대 6발의 SLBM을 장착할 수 있다. 해군은 2029년까지 최신형 잠수함 3기를 추가 확보하는 장보고-III Batch-II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공군은 주력 기종인 F-15K 전투기와 F-15K 기체에 통합된 다양한 무장이 대량응징보복의 핵심을 맡고 있다. 전시에는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라는 별명을 가진 GBU-28 공대지 유도폭탄이 북한 주요 시설 폭격에 사용된다.
GBU-28의 길이는 약 6m, 직경은 36.8㎝이며 무게는 5000파운드(약 2200㎏)에 달할 만큼 무겁다. 이는 높은 고도에서 발사된 폭탄이 낙하하면서 운동에너지를 충분히 얻어 관통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GBU-28의 탄두는 지하 30m(강화콘크리트는 6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GBU-28은 미국이 지난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하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폭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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