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세 강화에... 세계 각국, 레바논서 자국민 탈출 작전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5일 레바논 체류 우리 국민 97명이 군수송기를 통해 귀국한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도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레바논 내 자국민 대피 지원을 위해 병력 수십 명을 레바논 인근 섬나라 키프로스에 배치했다. 또 레바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늘리고, 미국인들을 위한 좌석을 추가확보 하는 등 탈출로 확대에 나섰다. 이번주에만 약 350명의 미국인과 그들의 가족이 레바논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바논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수천 명에 달한다.
유럽 국가들도 앞다퉈 자국민 구출에 나섰다. 영국도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 150명 이상을 레바논에서 대피시켰다. 영국 정부는 또 키프로스에 병력 700명과 해군함 2척을 배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독일도 전날 자국민 219명을 레바논에서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국제항공수송함대인 다국적 유조선 수송부대에 소속된 항공기가 독일 국민을 귀환시키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했다”고 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일 자국민 250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군용기 2대를 추가 파견해 현지에 남아있는 이들의 탈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확대되면서 레바논 국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AP는 “지난 2주간 레바논인 8만2000명과 (레바논 거주) 시리아인 25만명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피란을 떠났다”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서 50km 떨어진 시리아 국경지대 검문소 주변을 타격했는데, 이 영향으로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끊어지면서 도보로 국경을 넘은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시리아로 이어지는 땅굴을 통해 이란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는 탓에 검문소 인근을 타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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