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23:18:42
인간 불신의 지도철학 - 한비자
’서양은 마키아벨리, 동양은 한비’라고 할 정도로 <한비자>는 철저하게 인간불신의 관점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추구한다.
<한비자>는 ’인간은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동물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는 애정도 아니고 배려심도 아니다.
의리도 인정도 아니며 오로지 이익뿐이다.’라는 냉철하고 일관된 사상을 담고 있다.
한비는 이렇게 말한다.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뱀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애벌레를 보면 누구나 징그러워한다.
그러나 어부는 맨손으로 뱀장어를 잡고 여자는 맨손으로 누에를 잡는다.
다시 말해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누구든 용감해진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바라고
관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전자가 좋은 사람이고 후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에게 수레를 팔 수 없는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에게 관을 팔 수 없을 뿐이다.
사람을 증오해서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관을 팔 수 있고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비자>의 기본 사상이다.
인간관계가 이익을 좇아 움직인다면 군신관계, 즉 지도자와 부하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한비의 생각이다.
부하는 늘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기회만 있으면 윗사람에게 달라붙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틈만 나면 윗사람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한비자>에서는 지도자는 절대 방심하거나 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한비자>식 사고방식으로 부하를 잘 다루어 조직을 정비하고 신의 지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비자>에서는 지도자가 배려해야 할 점으로 다음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법法’이다.
공적을 세우면 그에 어울리는 상을 주고 실패하면 벌을 준다는 취지를 분명하게 하고 이를 실행한다.
둘째는 ’술術’이다.
’술’은 ’법’을 부려 쓰면서 부하를 제어하기 위한 기술이다.
한비는 "술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이거저것 견주어 보며 신하를 은밀히 조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셋째는 ’세勢"로, 권세나 권한을 의미한다.
부하가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윗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은 항상 권력을 거머쥐고 있어야 한다.
권력을 놓치면 지배력을 잃어 부하를 다스릴 수 없다.
권한을 남에게 위임하면 더는 윗사람으로서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중국 3천년의 인간력>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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