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LG, 멸종 위기 '토종 꿀벌' 복원 나서

太兄 2025. 5. 20. 19:50

LG, 멸종 위기 '토종 꿀벌' 복원 나서

토종벌 명인 1호 등과 협업

입력 2025.05.20. 00:32업데이트 2025.05.20. 07:34
 

LG가 경기 광주시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해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꿀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개체 수를 올해 100만마리에서 2026년 200만마리, 2027년 400만마리로 해마다 2배로 늘리는 게 목표다.

LG는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 도시 양봉 분야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공동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7년 세운 환경재단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 근처 정광산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한다.

LG가 꿀벌에 주목한 이유는, 꿀벌이 자연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유엔(UN·국제연합)도 2018년부터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해 해마다 꿀벌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돌배나무 등 적지 않은 한국 토종 식물이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의 수분 활동에 주로 의지하기 때문에, 토종 꿀벌 보존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2010년대 수십억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전염병으로 한때 약 98%가 사라져 멸종 위기에 처했다.

40년간 토종 꿀벌을 키우며 사육 관련 기술 특허 8건을 보유한 김대립 명인이 올해 6월까지 화담숲 근처에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마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화담숲은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기 위해 찾는 헛개나무·아카시나무 등 ‘밀원수(蜜源樹)’가 풍부해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LG는 앞으로 증식한 꿀벌을 병충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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