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의 마음 그러니까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집에 먹을 것은 없고 엄마는 몹시도 아파서 방에 누워 앓고 계셨다.굶고 누워만 계시는 엄마를 지켜만 볼 수 없어 보리밭으로 나갔다.아직 여물지도 않은 파릇파릇한 보리 이삭을 손으로 잡았다.남의 것을 훔치려니 손이 떨리고 무서웠다.엄마를 위해 용기를 내어 한아름 뽑아다가 불을 피워 놓고 태워 익혔다.태운 보리를 내 작은 손가락으로 비벼서 파란 보리알을 골라 하얀 사발에 담았다.누워 신음(呻吟)만 하시는 엄마 앞에 조심히 사발을 들고 앉았다.“엄마 이거라도 드시고 기운(氣運) 내세요.”엄마는 힘들게 일어나앉으시더니내 손을 보시고 사발을 보셨다.내 손은 까맣게 재가 묻어 있었다.“어서 나가서 매를 만들어 오너라.”소나무 가지를 꺾어 매를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