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버이 마음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 그래 낮엔 어딜갔다 온거유? " "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 " 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 " 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 " "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당겼지요. " 다른 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 오지도 않는 자식놈들 얘긴 왜 해? " "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 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