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곳서 산불 비상… 진화대원 2명 숨지고 수백명 대피
충청·호남·영남 산불 위기경보 '심각' 발령
의성에 올해 두번째 산불 3단계 발령

22일 전국 27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산림청은 산불 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 경남 산청군에선 산불을 끄던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진화대원과 주민 등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마을 주민 263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
이날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진화대원 2명이 숨졌다. 창녕군 등에 따르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9명이 산불 현장에 고립됐다.
이 중 5명은 자력으로 하산했지만,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창녕군 소속 공무원과 또다른 진화대원 등 2명은 실종됐다. 하산한 5명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4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진화대원들은 창녕군 기간제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 당국은 현재 이들의 정확한 인적 사항과 사망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숨진 대원 2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창녕군은 피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장례 절차와 보상 방안 등을 유족과 논의할 방침이다.
전날 오후 3시 26분쯤 발생한 산청군 산불은 22일 오후 5시 기준 25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 불어 불줄기가 되살아나면서 한때 70%에 달했던 진화율도 줄어들었다. 오후 5시 기준 산불 피해를 받았거나 받을 수 있는 산불영향구역은 503ha(152만평)이며 화선(불줄기)은 바람을 타고 총 27km로 번졌으며, 이 중 17.5km 정도가 여전히 남아있다.
전날 불길이 거세지면서 산림당국은 올해 첫 산불 3단계를 발령했고, 산청군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진데 이어 8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총 26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이중 주민 1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바람이 불고 건조한데다 골짜기가 많은 지형 탓에 진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용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고 빨리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2일 오전 11시 25분엔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서 성묘객 실수로 불이 나 산림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규모가 100ha(30만평) 이상,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시간이 48시간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사례는 전날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불 이후 올해 두번째다.
이 산불로 철파리, 업리 등 인근 마을 주민 등 484명이 요양병원과 의성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산불이 발생하자 오후 3시 45분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열차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709열차(승객 280명)는 안동역에서 경주역까지 버스 연계 수송을 하고 있다. 이날 밤까지 해당 구간을 지나는 열차는 6대로, 산불 진화 상황에 따라 운행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8대와 진화차량 등 장비 36대, 산불진화대원 37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피해를 받거나 받을 수 있는 산불영향구역은 300ha(90만 평), 화선은 14.7km에 달한다. 진화율은 한때 50%에 달했으나 바람 때문에 불길이 거세지면서 오후 7시 기준 4%로 줄어들었다.
의성군에서는 이날 안계면과 금성면에서도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3곳 모두 별다른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2시 12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경찰이 부산울산고속도로 울산방향 장안 IC와 부산방향 온양 IC 도로를 통제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등은 “산불로 부울고속도로 온양~장안IC 인근 양방향 교통이 통제 중이며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5시 10분 기준으로 산불 2단계를 울주군에 발령하고 헬기 7대, 진화장비 35대, 진화대원 457명을 투입해 산불을 끄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51ha(15만 평)로, 현재 진화율은 4%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8분쯤에는 대구시 북구 국우동의 야산에서 불이 났다가 1시간 22분만에 진화됐다. 이 산불로 0.5ha(1500평)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다. 경북 의성군과 울산 울주군, 대구 북구 모두 별다른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쯤 경남 김해시에서도 야산에 불이 나 산림당국이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 3대, 진화장비 8대, 진화인력 104명을 투입했다.

한편 산림청은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국에 산불 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은 위기경보 ‘주의’에서 ‘경계’로, 충청, 영남, 호남 지역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산불위기경보가 ‘경계’로 발령된 지역에선 공무원의 6분의 1 이상, 공익근무요원 3분의 1 이상이 산불 재난 대응 목적으로 대기해야한다. ‘심각’으로 발령된 지역에선 공무원 4분의 1 이상, 공익근무요원 절반이 대기해야하며 입산 통제구역에 대한 입산허가가 중지된다.
'사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위함 건조에 美 7년, 韓 3년… 속도 차이 나는 5가지 이유 (0) | 2025.03.22 |
---|---|
광화문‧여의도서 탄핵 반대 집회… 전국 각지서 모여 (0) | 2025.03.22 |
'패스트트랙 충돌' 1심만 5년째… 재판부 "재판지연, 국민께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0) | 2025.03.21 |
왕이 만난 조태열, '서해 구조물' 공식 항의 (0) | 2025.03.21 |
불씨 하나에 투기 불 붙는 서울, 경솔한 정책 안 돼 (0)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