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50% 주면 파병 가능"... 젤렌스키, 즉각 거부한 이유
우크라 희토류 매장 지역 대부분 러시아군 장악
미 "희토류 지키는 '미국 존재'만으로 공격 막아"
젤렌스키 "확실하고 광범위한 안전 보장 약속 없어"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더 나은 딜’을 맺기 위해, 지난 12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제시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자원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개발협정 안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다수의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1조~수조 달러로 추정되는 희토류 광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와 주요 광물질이 매장된 지역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과,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앞서, 미 NBC 방송은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의 50%에 대해 소유권을 인정 받고, 우크라이나ㆍ러시아 간에 종전 협정이 맺어지면 이후 이 광물자원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배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5000억 달러(약 721조 원) 어치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을 갖기를 원한다”며, 우크라이나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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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토류에 대한 접근을 ‘안보’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막대한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며, 나는 희토류의 안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J D 밴스 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가 선의(善意)로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측 제안은 젤렌스키 팀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다지기 위해 작년 여름부터 개발해 온 ‘승리 계획(victory plan)’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미국이 하이테크 산업에 필요한 리튬ㆍ 티타늄ㆍ 흑연 등 주요 광물질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젤렌스키는 2월 7일 자국의 희토류 개발권을 트럼프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FT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희토류 광물질과 관련된 딜(deal)에는 향후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한다는 확고한 약속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센트와 밴스가 14~16일 열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우크라이나와 희토류 개발권 협정을 맺고 귀국하기를 원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계속 여러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 광물질 협정을 양국 경제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경제 협정”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면 모든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장기적인 안보 보호막을 제공하는 경제적인 약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 희토류 광물질 협정에는 보다 분명하고 광범위한 미국 측의 안전 보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측으로부터 “이 협정이 맺어지면,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국의 존재’가 확약된다”는 모호한 대답만 들었다는 것이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광물질을 지키기 위해 미국인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의 공격을 억지하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이 광물질을 둘러싼 분쟁 발생 시에, 미국 뉴욕 주가 재판 관할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도 반대한다. 또 광물질 개발에 유럽 국가들도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젤렌스키는 이 ‘양해각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러시아와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국의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우리의 의도와 관련해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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