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vs "꼭 탄핵"… 70m 차벽으로 두쪽 난 금남로
양측 충돌 없이 집회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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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3가와 2가에는 나란히 대행 무대가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측 집회 무대가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집결했던 장소가 금남로.
광주에선 “민주주의 상징 도로”로 불린다. 보수 정권 퇴진 집회 등 대규모 정치 집회가 금남로에서 열렸다. 금남로에서 보수와 진보가 동시에 각각 1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대형 집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선 “금남로가 진영에 따라 남북으로 두쪽이 났다”는 말이 나왔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 메인 무대는 금남로 3가에 설치됐다. 무대 뒤 금남로 3~5가 470m 거리에 수많은 탄핵 반대 인파가 운집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이 주최한 ‘탄핵 찬성’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는 금남로 1~2가 260m 거리에서 진행됐다. 메인 무대는 금남로 2가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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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메인 무대 사이 길이는 70m에 불과했다. 그 사이 공간을 경찰 버스 4대가 ‘ㅁ’자 모양으로 가로막고 있었다. 양측 충돌에 대비해 경찰이 차벽을 쌓았다. 경찰은 “두 진영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집회를 하는 만큼 차벽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 경찰 사이에선 “진보와 보수 사이를 마치 휴전선 같은 벽이 가로막은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광주 한 경찰서 경정은 “꼭 이념에 따라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모습 같아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측 전한길 역사 강사는 “우리는 과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똘똘 뭉쳐서 극복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경제적 위기 역시 모두가 하나되어 뭉친다면 그리고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탄핵 찬성 측 광주비상행동은 “내란 선동 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며 “금남로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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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확인 결과 경찰청이 “대형 버스 4대를 동원해 벽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관할 경찰서인 광주 동부경찰서에 내렸고, 동부서에서 이런 계획을 수립, 실행했다. 경력은 광주경찰청 소속 4개 기동대와 전남경찰청, 전북경찰청, 충남경찰청, 충북경찰청에서 지원 나온 16개 기동대가 섞여 있다.
처음엔 대형 경찰버스 4대였으나, 본청이 현장 판단에 따라 스타렉스와 미니버스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경찰은 양 진영을 연결하는 충금지하상가 출입구도 모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출입 통제했다.
각 진영에서 들었을 때 서로 마이크 연설 소리가 ‘윙윙’하며 거의 들리지 않거나 뭉개지는 현상이 일부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스피커를 각각 반대 방향(탄핵 반대는 북서쪽, 탄핵 찬성은 남동쪽)으로 설치해 이같은 현상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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