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피하며 진지 공격...로봇과 인간의 전쟁, 우크라서 현실로
우크라이나군이 세계 최초로 로봇 부대를 투입해 러시아군 공격 작전을 개시하면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인간과 로봇의 전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13 ‘하르티아’ 국가방위여단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지역에서 전투 로봇 5대 이상을 투입해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했다. 이 로봇들은 기관총 사격과 대전차 지뢰 투하 임무를 수행했으며 작전 결과 러시아군 30여 명이 사망했다. 이날 전투 끝에 하르티아 여단은 러시아군 참호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정확한 전투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투 로봇은 교대로 사격하며 적의 진지로 돌격했고 군인이라면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의 폭발을 피해 기동하는 등 군인보다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러시아 진지 공격에 소대 규모의 전투 로봇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전투 영상 등에 따르면, 포탑에 중기관총이 달린 조그만 로봇이 마을 폐허 사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로부터 수백m 간격을 두고 다른 로봇이 함께 이동했다. 여러 대의 로봇이 간격을 두고 러시아군 보병 위치에 다다른 후 교대로 사격을 개시했다.
하르티아 여단 소속 군인들은 전투 로봇에서 수km 떨어진 후방에서 조이스틱으로 전투 로봇을 원격조종했다. 부대 지휘관은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통해 전투를 지켜봤다. 이 로봇들은 AI 지원 조준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최종 사격 결정은 조종을 맡은 군인이 내린다. 하르티아 여단의 지상·공중 무인 시스템 책임자인 A 소위는 “우리 로봇은 전투에 필요한 인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박사과정 학업을 중단한 대학원생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로봇 제조사 ‘레짓’(Legit)은 차세대 전투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짓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산하 특수작전팀이 로봇을 조종해 전투를 벌이면서 얻은 경험을 차세대 전투 로봇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쿠시니르 레짓 수석기술자는 “탱크 공격부터 도시 전투까지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지난번에는 러시아 군인 30명이 있는 건물을 파괴하는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레짓은 대전차 유탄 발사기를 장착한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최신 전투 로봇은 정교한 서스펜션을 갖춰 이동 중에도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다. 위성 인터넷을 사용해 전파 방해에 대한 내성을 높였고 통신이 두절돼도 AI로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 전략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까지 로봇 부대를 정식으로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카미카제 드론으로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상대적인 병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전투 로봇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전투 로봇 운용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험지에서 바퀴가 빠지거나 전력이 소진되면 수동으로 회수해야 한다. 무선 주파수 간섭 문제도 있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로봇 공격 이후 보병의 진격이 뒤따라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레짓 등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들은 관료주의와 부패 등 난관에 직면해 있으며 엔지니어들도 전선에 징집되는 실정이다.
매체는 “(전투 로봇은) 전쟁의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오늘날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투 로봇을 통해) 군인의 생명을 지키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서 고질적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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