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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정청 "중국발 택배 수령 중단"… 알·테·쉬 쇼핑 막힌다

太兄 2025. 2. 5. 19:06

美우정청 "중국발 택배 수령 중단"… 알·테·쉬 쇼핑 막힌다

관세 전쟁 여파… 소비자 불편 가중
美中정상 통화는 일단 무산

입력 2025.02.05. 12:11업데이트 2025.02.05. 15:0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우정청(USPS)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우정청(USPS)이 하루 평균 300만개 이상 들여오는 중국발(發) 택배 수령을 일시 중단한다고 4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10% 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 조치에서 비롯된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다. 4일 발효된 행정 명령에는 일정 금액 이하의 물품에 대해서는 면세하는 소액 면세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소비자들이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라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기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보고서를 보면 테무·쉬인은 매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택배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우정청은 이날 홈페이지에 “2월 4일부터 우정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홍콩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국제 택배의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정청이 트럼프 명령 발효 몇 시간 만에 택배의 수령 중단을 발표했다”며 “하루 평균 약 300만개가 넘는 택배가 세관 검사·관세 징수 절차 없이 수입되고 있는데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4일부터는 각 택배에 내용물과 적용되는 관세 코드 정보, 관세에 관한 지불 정보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800달러(약 155만원) 미만의 물품은 면세인 소액 면세 제도가 더 이상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관세를 부담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NYT는 중국발 택배의 대부분을 운송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 업체인 페덱스·UPS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중국에서 발송되는 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비용·시간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한동안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우편물자문그룹(IMAG)은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이 도착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표적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의 미국 사용자는 5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패션 플랫폼 쉬인은 미국 내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관세국경보호청(USCBP) 자료를 보면 소액 면세 제도를 이용한 건수가 2020년 6억3700만건에서 지난해 13억6600만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이 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중국 이커머스 업체 이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트럼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협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시 주석과의 통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미국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응해 10~15% 맞불 관세, 희귀 광물 통제 같은 보복 조치를 발표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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