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미끼, 2명이 조준 사격"… 북한군의 드론 격추법 메모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26일 이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시신에서 발견한 메모를 추가로 공개했다. 모눈종이에 볼펜으로 쓴 한글 메모에는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을 격추하기 위해 북한군이 ‘인간 미끼’를 활용하는 방법이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적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우리 군과 만나기 전까지 살아 있던 정 일병이 자신의 노트에 전술을 기록해 뒀다”며 메모를 공개했다. 흘려 쓴 글씨 때문에 일부 단어를 정확히 판독하기 어려운 메모에는 “무인기를 발견하면 어떻게 OO(문맥상 격추 등 의미로 추정)할 것인가. 3인 1조로, (무인기를) 유인하는 한 사람은 7m 거리를, 나머지 둘은 10~12m 정도를 유지” “한 명이 무조건 유인하다가 서면은 무인기도 서 있으니 그때에 나머지 2명이 조준 사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전술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도 함께 들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로서는 이것이 북한군 자체 전술인지, 러시아인들이 그렇게 훈련시킨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을 미끼로 이용하는 전술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첨단 무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메모에는 적의 사격 및 포격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상세히 적혀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전했다. 메모에는 “사격 구역에 들어서면 분산하여 집합 지점을 익혀두고, 조 단위로 사격 구역을 통과한다”고 적혔다. 북한군이 사격을 받으면 작은 그룹으로 흩어진 뒤 약속한 집결지에서 다시 만나는 방법으로 공격을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다른 방법은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에는 다시는 떨어지지 않으니 포탄 구덩이로 은신”한다고도 적었다. 한 번 사격했던 지점은 다시 겨냥하지 않는 포병의 일반적 특성을 이용, 이미 포탄이 떨어진 지점을 대피처로 삼아 위협을 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앞서 25일에도 이 병사가 소지했던 편지와 여권 등을 공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더 많은 메모를 해독 중이며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했었다. 1만1000여명 규모로 추산되는 북한군은 대부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점령한 러시아 영토로, 현재 조금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공방전이 격렬하게 진행되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한글로 된 전단지도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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