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비상계엄 핵심' 이진우 前 수방사령관 구속

太兄 2024. 12. 16. 19:40

'비상계엄 핵심' 이진우 前 수방사령관 구속

입력 2024.12.16. 18:15업데이트 2024.12.16. 18:55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6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핵심 지휘관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6일 구속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지난 13일 오후 이 전 사령관을 체포한 지 3일 만이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발부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구속),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구속)과 함께 계엄군을 지휘한 핵심 지휘부다. 이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35특수임무대대·군사경찰단 등 병력 211명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방사 1경비단 예하 2특임대대·1경비대대가 국회 인근과 한남동 공관 등으로 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계엄 선포를 인지한 경위에 대해 이 전 사령관은 “TV를 보고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특수본은 계엄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수방사 관계자 다수를 조사하면서,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인 3일 오후 9시 50분쯤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뒤 사령부로 들어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특수본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 전 사령관 측은 이날 영장이 발부되기 전 “계엄 징후를 미리 알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만약 계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뒤늦게 급히 인력을 소집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계엄 선포 직전까지 북한의 도발 상황에 관한 보고를 계속적으로 받아왔기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부대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특수본이 구속한 계엄 사태 피의자는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 곽 전 사령관, 이 전 사령관 등 모두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