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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러 IRBM '개암나무', 여러 타깃 때린다

太兄 2024. 11. 22. 16:15

핵탄두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러 IRBM '개암나무', 여러 타깃 때린다

다탄두가 여러 목표 타격...美 "핵무기 장착 가능"
푸틴 "오늘날엔 이 무기에 대항할 수단 없어"

입력 2024.11.22. 14:44업데이트 2024.11.22. 16:06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2일(현지 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그는 "그러니까, 이게 당신들이 원하던 것이었나? 그럼 가져라"라며 "초음속 탄도 미사일 공격"이라고 썼다. 타스통신은 메드베테프 부의장이 올린 영상을 두고 "오레시니크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있는 유즈마시 미사일 공장 부지를 강타하는 영상"이라고 전했다.

“우리 미사일 엔지니어들은 그것을 ‘오레시니크(Орешник)’라고 명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가진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쏜 미사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과 스톰 섀도(Storm Shadow) 공대지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을 해제한 직후 실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서자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동원한 미사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은 당초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쓴 미사일이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이었다며 “전투 상황에서 러시아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인 비핵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 시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가 신형 IRBM을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 미사일을 개조하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개 목표물 동시 타격하는 MIRV 적용... 실제 전쟁에서 첫 사용?

개암나무는 열매가 싱거운 밤 맛이 나서 밤보다 못하다는 뜻의 이름이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어로 ‘개암나무(헤이즐넛)’를 뜻한다. 도토리나 밤과 비슷한 견과류의 일종으로, 가지 끝에 공 모양의 열매가 여러 개 주렁주렁 달리는 게 특징이다. 미사일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탄도미사일 1대에서 여러 탄두로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는 MIRV(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체)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CNN은 미국 관리 2명과 서방 관리 1명의 전언을 인용해 이번 ‘실험용’ 오레시니크에 MIRV 기술이 탑재됐고, 이런 무기가 전쟁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MIRV는 각각의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요격하기가 매우 힘들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푸틴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위력을 공개하면서 “초속 2.5∼3㎞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NATO 국가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해 전투 상황에서 오레시니크 미사일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중·단거리 미사일의 추가 배치 문제는 미국과 그 위성의 행동에 따라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1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유인물 영상에서 러시아 핵 억제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보여주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 /AFP 연합뉴스

푸틴은 그러면서 “우리는 적의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를 수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는 그런 무기에 대항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 외무부 외교아카데미 국제관계센터장인 바딤 코줄린도 “오늘날 이런 종류의 미사일에는 대응책이 없다. 빠른 속도로 현대의 대미사일 및 대공 시스템이 요격할 수 없다”고 했다. 친(親)러시아 인사인 카린 크나이슬 전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은 텔레그램에 “미국이나 세계 어느 나라도 현재 러시아의 새로운 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 무기고에는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오레시니크 폭격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그러니까, 이게 당신들이 원하던 것이었나? 그럼 가져라”라며 “초음속 탄도 미사일 공격”이라고 썼다. 타스통신은 메드베테프 부의장이 올린 영상을 두고 “오레시니크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있는 유즈마시 미사일 공장 부지를 강타하는 영상”이라고 전했다.

美 “실전에 배치된 새로운 형태의 치명적 무력”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실험 차원에서 IRBM을 발사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이 IRBM은 러시아의 RS-26 루베즈 ICBM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싱 부대변인은 “이는 실전에 배치된 새로운 형태의 치명적 무력”이라며 “확실히 우리에게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에 대해 “확실히 다른 형태의 재래식 무기나 핵탄두를 실어 나르도록 개조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싱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발사 바로 전에 양국간 ‘핵 위험 저감 채널’을 통해 발사계획을 사전 통보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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