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 PC서 '여의도연구원장'과 나눈 카카오톡 복원 성공
대화 상대방엔 이준석‧김종인‧김진태‧오세훈 측근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당협사무실에서 사용하던 PC의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검찰이 명씨가 지상욱 전 여의도연구원장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복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검찰은 이외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진태 강원지사, 오세훈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와의 카톡 대화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0일 명씨가 사용하던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해 2개의 카카오톡 대화 DB(데이터베이스)를 추출했다. 해당 카카오톡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명씨가 여권 정치인 및 가족, 지인과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지 전 원장과의 대화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 사이 메시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언론보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와 지 전 원장이 대화 초반에는 높임말을 쓰다가 나중에 반말을 쓰며 이야기하는 정황도 검찰은 확보했다고 한다. 명씨가 지 전 원장에게 파일을 보낸 흔적도 남아있는데, 해당 파일을 검찰이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원은 국민의힘 산하 정책연구를 맡은 싱크탱크로, 지 전 원장이 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원장직을 맡았었다. 이 시기는 여의도연구원이 당내 경선 등 여론조사를 직접 수행하지 않던 시기여서 지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명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복원된 명씨의 카톡엔 이 의원, 김 전 위원장, 김 지사, A씨와의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에게 명씨가 언론보도 링크를 보내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답장하지 않은 정황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의 대화도 문답을 주고받은 것보다는 언론보도를 링크로 보낸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명씨가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여러 후보들 및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게 공유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일 오후 2시 명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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