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병원장이 '보험 사기단' 두목이었다...실손보험 수십억 챙긴 기막힌 수법

太兄 2024. 11. 20. 15:07

병원장이 '보험 사기단' 두목이었다...실손보험 수십억 챙긴 기막힌 수법

입력 2024.11.20. 00:50업데이트 2024.11.20. 06:43
보험사기범 일당이 설립한 병원 내부. 경찰 조사 결과 줄기세포 시술실이 실제로는 성형수술실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보험 사기’ 목적으로 병원을 차려 실손 보험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병원을 범죄단체, 병원장을 두목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 조직, 보험 사기,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병원장 A(60)씨와 브로커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손해사정사와 약사, 환자 등 76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인 A씨는 2020년 12월쯤 부산 해운대에 K의원을 차렸다. 환자를 모집하는 브로커, 손해사정사, 약사 등도 채용했다.

A씨 등은 환자에게 성형 수술, 피부 미용 시술 등 비급여 진료를 한 뒤 도수 치료나 무좀 레이저 치료, 줄기세포 시술을 한 것처럼 진료 기록을 꾸며 실손 보험금을 청구했다. 올 4월까지 환자 2300여 명이 보험사에서 타낸 보험금은 64억원에 달했다.

브로커들은 환자를 연결해주고 병원비의 10~20%를 소개료로 챙겼다.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손해사정사가 나서서 해결했다. 경찰 수사에 대비해 환자들의 진짜 진료 기록은 부산 강서구의 한 창고에 숨겨두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을 아예 보험 사기 전문 조직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했다.

환자 중 150여 명은 보험 설계사였다. 경찰 관계자는 “실손 보험의 허점을 잘 아는 보험 설계사들이 이 병원의 주 고객이었다”며 “자기 실손 보험 고객을 브로커에게 연결시켜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들의 범행은 내부 제보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사기를 제보하면 최대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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