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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필요없는 세상이 온다...삼성 첫 AI폰 ‘갤럭시S24’ 써보니

太兄 2024. 1. 19. 15:45

통역사 필요없는 세상이 온다...삼성 첫 AI폰 ‘갤럭시S24’ 써보니

입력 2024.01.19. 07:28업데이트 2024.01.19. 14:25
본지 기자가 갤럭시 S24의 5가지 AI 기능을 시연했다. 외신은 삼성의 AI 스마트폰 출시가 애플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운호 기자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 없이도 통·번역, 이미지 수정, 음성 녹음 요약 및 문서 작성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AI 기능이 가능한 최초의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실제론 어떨까. 오는 31일 갤럭시S24 시리즈 정식 출시를 앞두고 테크팀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갤럭시 S24의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상대방 언어로 순차 통역된다. /이해인 기자

 

◇통역사 사라질까...실시간 통역 “놀라워”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요”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When would you like to make the reservation?”(언제 예약하시겠어요?”)

갤럭시S24의 다양한 AI 기능 중 압권은 단연 실시간 통화 통역이다. 갤럭시S24는 영어를 비롯해 스페인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 등 13가지 언어를 지원한다. 이는 이용자가 모국어로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스마트폰 기종과 관계없이 특정 언어로 통역돼 전달되는 기능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면 이용자에게는 이용자의 모국어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통역사가 필요 없게 되는 셈이다.

실제 전화를 걸자 ‘통화 어시스트’라는 탭이 떴고 이를 누르면 상대방 언어와 나의 언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화면이 떴다. 한국어로 말을 하자 1초도 되지 않아 곧바로 영어로 통역이 시작됐다. 상대방이 영어로 대답을 하자 이또한 실시간으로 한국어로 통역이 됐다. 이같은 기능은 상대방의 스마트폰 기존과 관계없이 가능하다. 또 전화 통화가 아닌 대면 대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무엇보다도 통역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통역이 시작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AI가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더 빠른 속도로 제공한다”며 “보안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여행 중 찍은 사진 속 한 건물이 궁금해져 갤럭시S24에서 동그라미를 쳐서 써클 투 서치 기능을 이용해봤다(왼쪽). 수 초 만에 호텔명과 숙박료, 예약법 등이 검색됐다./이해인 기자

◇검색 혁신, ‘써클 투 서치’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탑재된 검색 기능인 ‘써클 투 서치’ 기능을 기존 검색 방식을 뿌리째 바꿔 놓을 획기적인 기능으로 소개했다. 사진첩,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 어느 화면에서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따로 별도의 검색 앱을 열지 않고도 검색이 가능하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된다.

실제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 중 찍힌 사진을 살펴보다 배경에 찍힌 특정 건물 정보가 궁금해졌다. 홈 버튼을 ‘꾹’ 누르자 ‘써클 투 서치’ 기능이 활성화 됐고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바로 검색이 이뤄졌다. 해당 건물의 명칭이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이라는 것이 바로 검색됐고 숙박료 등도 바로 검색됐다.

이 기능은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행인의 가방, 구두가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한 경우 요긴해보였다. 사진을 찍어 바로 검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중간에 이미지나 텍스트로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별도의 검색 앱을 열지 않고도 바로 검색을 할 수 있어 편리할 기능이다.

삼성의 첫 AI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본 사진(왼쪽)에서 피사체를 옆으로 이동시켜 본 모습(오른쪽). 원래 피사체가 있던 곳의 강 배경이 자연스럽게 채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해인 기자

 

◇전문적 사진 편집도 ‘뚝딱’

사진 편집 기능에도 AI가 적용됐다. 어떤 사진이든 사진 속 피사체를 터치 한번 만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피사체를 이동시킨 경우 기존에 있던 자리는 AI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티가 나지 않게 감쪽같이 메워준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갖고 편집을 해봤다. 기자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한번 ‘꾹’ 누르고 사진 속 원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피사체가 옮겨간 자리에는 원래 아무것도 없었던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강물이 흘러가는 듯한 편집이 이뤄졌다.

또한 사진 하단에 생성형 AI로 편집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워터마크’가 생긴 것도 인상적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누구나 해당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 혹은 편집 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찍은 동영상을 손쉽게 슬로 모션으로 재생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별도로 슬로 모션으로 ‘촬영’한 영상만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영상이든지 ‘천천히’ 보고싶은 경우 피사체를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4배 느린 슬로 모션으로 재생할 수 있다. 예컨대 강아지가 뛰어노는 영상에서 강아지의 발 모양을 자세히 보고 싶은 경우 강아지의 몸체를 ‘꾹’ 누르면 천천히 재생되는 식이다.

 

스마트폰 갤럭시S24로 녹음한 파일은 클릭 한 번만으로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되고(오른쪽), 요약도 된다. /이해인 기자

◇AI 업무 비서 역할도 ‘톡톡’

갤럭시S24 신제품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각종 기능이 탑재됐다. 음성 녹음의 텍스트 변환과 요약 기능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녹음한 내용이 바로 텍스트로 변환되고 이후 번역과 요약도 지원한다. 단순한 통화 녹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강연 내용 등을 녹음하면 화자A, B, C 등으로 참가자를 별도로 분리해 정리한다.

이밖에 삼성 노트 앱의 ‘노트 어시스트’ 는 사용자가 작성하거나 복사한 글이나 메모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해준다. 이후 내용을 구조화하고 요약도 해준다. 긴 시간의 회의록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야 할 경우 이제 터치 한 번만으로 깔끔한 정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리포트를 요약해야 하는 대학생, 보고서 작성을 자주하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뛰어넘을까

삼성은 이번 첫 AI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을 뛰어넘는 스마트폰이 드디어 나타났다. 시리(아이폰 음성비서)야, 듣고 있니?”라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갤럭시 S24는 AI 신기술 도입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애플에 비해 기술적으로 앞서가게 됐다”고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언팩 행사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S24 정도면 애플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평가에 “같은 생각과 각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노 사장은 “AI 기능이 추가되면서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가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가 적용된)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256GB 모델이 169만8400원이다. 갤럭시 S24+는 135만 3000원부터 기본형인 갤럭시 S24는 115만 50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간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한 뒤 31일 정식 출시한다.

“수년째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취재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진심으로 흥분한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입니다.” 17일(현지 시각)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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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AI폰, 삼성이 보여준 ‘퍼스트 무버’ 대한민국

조선일보
입력 2024.01.19. 03:26
17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폰인 '갤럭시 S24' 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면서 신기해하고 있다./뉴스1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내장한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인터넷이 없어도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중국어·일본어 등 13가지 언어를 실시간 통역하고 화면에 잡힌 사물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여주는 등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기능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외신들도 “AI폰 시대의 개막”(CNBC) “애플보다 기술적 우위를 점했다”(파이낸셜타임스)라고 평가하는 등 삼성의 AI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17년 전 창조했지만 ‘AI폰 시대’는 삼성전자가 먼저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어 1등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선진국이 먼저 개발한 신제품, 신기술을 빠르게 좇아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일구어냈다. 하지만 산업의 고도화와 중국의 부상,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이젠 추격자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남보다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선도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처지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삼성 AI폰 같은 ‘퍼스트 무버’가 나와야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재창출해낼 수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호주의 국가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AI, 배터리, 유전공학, 고성능 컴퓨터, 소형 위성 등 64개 첨단 기술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53개, 미국이 11개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위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배터리, 고성능 컴퓨터 등 26개 분야에서 톱 5 내에 들어 있다.

산업 제품군으로 볼 때, 한국은 AI 시대 주력 반도체로 부상한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퍼스트 무버 자리를 차지했다. 반도체 외에도 소형 모듈원전(SMR),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세계 선두 주자가 될 잠재력이 있다. 첨단 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입체적인 민관 공조로 ‘퍼스트 무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386은 스무 살 때부터 과대망상으로 살았던 세대다. 자기 한 몸 투신해 ‘미 제국주의 식민 국가’를 전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
 
이란과 파키스탄 해군은 지난 1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파키스탄 군함이 이란 항구에 들렀다가 함께 훈련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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