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4 19:57:38
베이징 올림픽 개막, 현지 분위기는 사람과 ‘단절’…“로봇이 밥 배달”
입력 2022.02.04 09:1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4일 개막한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썰렁하다. 중국이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폐쇄 루프’(Closed Loop)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폐쇄 루프는 선수단, 관계자들을 베이징 시민과 접촉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방역체계다. 선수들은 전용 교통편만 타야 하고, 숙소나 훈련장 외에는 외출도 못하고 있다. 취재진이나 스태프들 역시 규정된 시설과 동선 안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경기장 주변에는 관광객 대신 방역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 인근에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과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는 '폐쇄루프' 방식이 적용돼 전용 교통편을 통해서 정해진 경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 뉴시스
안상미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입국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워서 공항을 빠져나오기 굉장히 힘들었다. 이후 숙소까지 이동할 때 보통 올림픽 때 오면 올림픽 분위기가 화려하게 많이 나 있는데, 거리도 그렇고. 그런데 이게 올림픽인가 싶을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이긴 했다”고 했다.
이어 “거리에 장식들도 크게 없었고, 무엇보다 지금 저희가 숙소에서 근처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갈 수도 없을 만큼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안 해설위원에 따르면 외부인과의 접촉도 금지되고, 숙소 앞 마트조차도 방문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입국한 KBS 베이징 올림픽 방송단 유기성 PD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곳 현지에서도 (올림픽)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거리에 현수막, 전광판, 마스코트 등은 있는데 사람이 많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다행인 게 컬링이랑 아이스하키가 개막식 앞서서 경기가 시작됐는데 어제 직접 갔었는데 그곳에는 관중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무관중 방침이었는데 어제 관중들이 들어오더라. 어떤 관중인지 보니 코로나 검사를 받은 분들이더라. 당황스러웠지만, 올림픽 측면에서 보자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방역 상황에 대해선 “일반 관중들은 정확하게 절반에 나눠서 반대편에 앉을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막으로 막혀 있다. 미디어 종사자, 선수들은 일반 관중들과 절대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성화 봉송에서 로봇이, 자율주행 차량이 성화봉을 주고받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디어센터 안에서도 로봇들이 음식을 만들고, 방까지 배달해준다. 유 PD는 “그제 저녁을 방으로 음식을 주문했는데 로봇이 직접 와서 배달해 주더라. 어제 아침에는 로봇이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도 했다. 점심은 미디어센터에서 해결했는데, 로봇이 만든 음식을 로봇이 배달해주더라. 음식이 천장에 설치된 로봇길을 따라, 하늘에서 제 자리로 떨어지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이 신기해서 카메라로 찍고 그랬다”고 말했다. ‘맛은 어땠냐’는 질문에 “볶음밥, 햄버거를 먹었는데 딱 로봇이 만들었구나 생각이 든다. 대기업 맛보다 조금 아래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새로 생긴 종목도 있다. 혼성 쇼트트랙 계주다. 총 2000m를 남선수 2명, 여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뤄 이어 달린다. 경기는 5일 밤 10시 26분에 열린다. 황대헌, 이준서, 최민정, 이유빈 선수가 출격해 첫 메달을 노린다.
안 해설위원은 “계주의 단거리 종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만큼 스피드가 정말 좋아야 되고 그리고 특히나 여자선수에서 남자선수로 터치가 이뤄지는 부분이 얼마만큼 빨리 세게 밀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시면 되겠다”고 했다. 유 PD는 “중국인 금메달을 노리기 위해 만든 종목이 아닌가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에이스급이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하면 이번 올림픽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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