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부 2인자 40일째 실종... 또 불거진 시진핑 측근 숙청설
[온차이나]
군사위 부주석 허웨이둥 공개석상서 사라져
대만 담당 사령관 출신, 군부 대리인으로 발탁
FT "해임돼 부패 혐의로 조사 중" 보도
리샹푸 전 국방부장처럼 실종 후 해임되나

중국군 2인자인 허웨이둥(何衛東·68)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3월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폐막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숙청설이 나돕니다. 군사위원이자 정치공작부 주임인 먀오화 상장이 작년 11월 기율 위반으로 정직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발표가 나온 지 5개월 만에 중국군 최고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에서 또 한 번 사건이 벌어졌어요.
허웨이둥은 장여우샤 부주석과 함께 시 주석을 보좌하는 중국군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을 구성하는 24명의 정치국원 중 한 명이기도 하죠. 숙청설이 사실이라면 1967년 허룽 이후 처음으로 현역 군인 출신 군사위 부주석이 숙청을 당하는 겁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패 문제와 군내 파벌 조성 등이 숙청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어요.
허웨이둥은 대만 침공 작전을 담당하는 동부전구 사령관 출신입니다. 리샹푸 전 국방장관, 친강 전 외교부장, 먀오화 군사위원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이 파격적으로 발탁한 인물이죠. 최측근 인사들의 잇따른 낙마가 시 주석 자신에게도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전인대 폐막 직후 체포설
허웨이둥 숙청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지만 진위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대만해협 봉쇄 훈련을 지휘하거나 병 치료 등으로 공개석상에 못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종 기간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숙청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허웨이둥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주요 정치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3월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반국가분열법 20주년 좌담회에 불참했고, 중국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 4월2일 식목일 행사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4월8일 시 주석이 주재한 중앙주변국외교공작회의에도 빠졌습니다. 정치국원 중 허웨이둥만 자리를 비웠어요.
FT는 4월11일 소식통을 인용해 “허웨이둥이 수주 전 군사위 부주석에서 해임됐으며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타임스도 지난 3월25일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허 부주석이 숙청을 당했다”고 했어요.

◇국방부 대변인 부인 안 해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방과 대만 전문가들은 허웨이둥 신변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리샹푸 전 국방부장도 2023년 8월부터 50여일간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다가 10월말 해임 소식이 나왔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월27일 허웨이둥 부주석 낙마설에 대한 외신 기자 질문에 “그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다”고 답한 것도 묘했습니다. 그는 작년 11월 퉁쥔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FT 보도가 나왔을 때는 “완전한 날조이자 중상”이라고 비난했어요. 우첸 대변인이 강한 어조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리샹푸가 실종됐을 때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을 한 적이 있죠.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래 숙청을 당한 최고위급 군 인사는 40명을 훌쩍 넘어갑니다. 최근 2년만 해도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리샹푸·웨이펑허 국방부장,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 등이 숙청을 당했죠. 하지만 허웨이둥은 현직 군부 2인자이자 공산당 정치국원이라는 점에서 위상이 다른 인물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반부패 운동 당시 장쩌민 전 주석 인맥인 쉬차이허우, 궈보슝 전 군사위 부주석을 숙청했지만, 이들은 모두 전직이었어요.

◇“파벌 조성, 정실 인사로 시진핑 신임 잃어”
허웨이둥 낙마 이유로는 부패 문제가 꼽힙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 중 장여우샤는 작전을 총괄하고, 허웨이둥은 인사와 정치공작을 담당해요. 중국군에는 지휘관과 대등한 지위를 갖고 그를 견제하는 정치위원이 있습니다. 군 인사 관리와 당 조직 건설, 사상 교육 등을 총괄하죠. 그 정점에 있는 인물이 바로 허웨이둥입니다. 고위 장성의 보직과 승진이 그의 손에 달렸죠. 중화권 소셜미디어에는 “허웨이둥이 지난 3월11일 전인대 폐막 직후에 체포됐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장쑤성 등지에 보유한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허웨이둥은 시 주석이 오랫동안 근무한 푸젠 지역의 31집단군 출신으로 푸젠방의 일원이죠. 시 주석은 2023년 집권 3기를 시작하면서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동부전구 사령관 출신인 그를 군사위 부주석 겸 정치국원으로 발탁했습니다. 당 중앙위원 신분도 아니었던 그를 몇 단계를 건너뛰며 승진시켜 당 최고지도부의 일원으로 끌어올렸어요. 숙원인 대만 침공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허웨이둥이 동부전구와 31집단군을 중심으로 파벌을 조성한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요. 허웨이둥이 참모장과 부사령관을 지낸 31집단군은 푸젠성 샤먼에 사령부를 둔 동부전구 산하 부대로 작년 숙청된 먀오화도 이 부대 정치부 주임을 지냈습니다. 지난 3월 정협위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낙마설이 도는 탕융 중앙군사기율검사위 부서기도 동부전구 출신이에요.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은 “허웨이둥은 인사 관리와 승진 인사 추천 과정에서 논란이 적잖았다”면서 “동부전구 출신들이 분파를 형성해 정실인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 주석의 신임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만 침공을 앞두고 군 현대화와 인재 발굴을 위해 파격적으로 발탁한 측근이 내부 파벌 조성에만 골몰하자 시 주석이 분노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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