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배후? 관세 유예했지만 미국 국채 불안 계속되는 이유

뉴욕 주가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여진이 계속되는 중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주를 멈추게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뉴욕시간 기준 11일 폐장 전 4.593% 선까지 오르며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와중에, 채권시장 혼란 배후에 중국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때문에 미국 경기 침체와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 채권금리 급등의 기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국채를 찍어내게 되면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는 급등)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 투자자들이 미리 미국채를 내다 팔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분석도 있다. 미 국채 관련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참여해온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포지션 청산에 나선 데다 은행권마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오히려 매도에 나선 게 수급 요인 상 미국채 매도 우위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 에드 야데니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미국채 보유자들이 자산 매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SMBC닛코증권의 수석 금리 전략가인 아타루 오쿠무라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2013년 말 1조3167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의 미국채 보유 규모는 올 초 기준 7610억 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줄었다.

반면 최근 미 채권시장 혼란이 중국의 매도와 무관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장기물 매도세의 배경에는 더 많은 기술적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TD증권의 프라샨트 네워나 전략가는 “이번 국채 매도세는 주로 장기물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매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신규 발행된 미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이 미국 채권을 팔았는지를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이 벨기에 등 해외 다른 국가 계좌에 미국채를 수탁한 물량이 상당한데다, 5월 말이 돼야 중국의 4월 기준 외환보유고 변동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에선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계가 미국채를 팔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대해 오도네라 이쓰노리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원내대표격)은 13일 NHK에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미국 국채에 대해 고의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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