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6차 석방… 휴전 무산 위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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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에 따른 6차 인질 석방을 15일 개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NBC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사샤 트루파노프(29), 야이르 호른(46), 사기 데켈첸(36) 등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남성 인질 세 명을 남부 칸 유니스에서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지 498일 만이다.
트루파노프는 이스라엘 IT 기업에서 일하던 러시아 이중국적자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납치됐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공격으로 숨졌고, 할머니 이레나 타티와 어머니 옐레나 트루파노바,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이 그와 함께 끌려갔다가 개전 한 달여 뒤 풀려났다.
데켈첸은 미국 이중국적자로 하마스 기습 공격 당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게 맞서 싸우다 붙잡혔다. 데켈첸의 딸은 그가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출생해 지난해 12월 한 살이 되었다고 NBC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호른은 니르오즈의 자택에 머무르다 납치됐다. 그의 동생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인질 세 명이 풀려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을 석방한다. 이 중 36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발효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따라 6주간 인질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앞서 다섯 차례에 걸친 석방 절차에 따라 이스라엘 측 인질 21명, 팔레스타인 수감자 730여 명이 풀려났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이 충분한 양의 구호 장비를 가자지구에 보내주겠다던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남은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이 무산되면 다시 교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후 이집트·카타르 등 휴전 중재국이 구호품 반입을 보장하겠다고 나서면서 예정대로 석방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석방 절차를 마친 하마스는 성명에서 “휴전 협정 준수 없이는 인질들이 풀려날 길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석방 과정에서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인질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인계 현장엔 가자지구 주민을 인근 아랍국으로 이주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팻말들이 놓였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고 갔다. 이스라엘 측은 휴전 직전 기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94명 중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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