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러와 비핵화 가능" 핵 군축 시사

트럼프 "中·러와 비핵화 가능" 핵 군축 시사

유가 하락 언급… 푸틴에 우크라戰 협상 압박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입력 2025.01.24. 06:18업데이트 2025.01.24. 13: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핵 군축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비핵화(denuclearize)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데 나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종전 의지를 밝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사실 (2020년) 대선 전에 푸틴과 양국 간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푸틴은 핵무기를 대폭 줄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좋아했다. 푸틴과 나는 그러길 원했다”고 했다. 핵무기의 파괴 능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힌 것인데, 이날 언급한 비핵화는 전략 핵무기를 서로 제한한다는 개념의 ‘핵 군축(nuclear disarmament)’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전략 핵탄두 제한을 골자로 한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체결한 상태지만, 러시아의 참여 중단 선언으로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1기 때인 2018년 10월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한 것을 문제 삼으며 1987년 미국과 구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과도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대로 진행됐다면) 중국도 따라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핵 능력에 대해 “지금 미국보다 상당히 적은 핵무기가 있지만, 그들은 향후 4~5년 내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미국과 별도의 핵 군축 관련 협정이 체결된 게 없다. 트럼프는 최근 시 주석과 전화 통화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시진핑을 많이 좋아하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때 시 주석과의 관계가 어려워졌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는 데 있어 우리를 돕기를 바란다. 중국은 그 상황에 대해 많은 힘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내년 WEF 포럼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지 묻는 말에는 “우크라이나는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에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우 간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이 기대를 갖고 진행되고 있다”며 “그것을 완수하는 일은 중요하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곧 푸틴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 요청하겠다” “유가가 내려오면 전쟁은 바로 끝난다”고 했는데 러시아의 종전 협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압박 의도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장(戰場)을 ‘킬링 필드(killing field·대량 학살 현장)’이라 표현했다. 또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의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며 “당신들은 언제든 주(州)가 될 수 있다”고 캐나다의 미국 편입에 관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북한#러시아

평화 중재자 되겠다는 트럼프 "푸틴 만날 것"

“더 이상 미국은 (외국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평화 중재자와 통합자가 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에서...

 

조현동 주미대사 "트럼프 행정부와 北비핵화 견지할 것"

조현동 주미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대북 정책 조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23일 미 워싱턴DC...

 

美전직 관리들 "트럼프 北핵보유 현실 말한 것… 핵보유국 인정 아냐"

미국 전직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핵 보유(nuclear power)’라고 언급한 것은 현실을 표현한 것일 뿐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