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암은 초고령사회의 숙명... 이 두 곳 특히 잘 살펴라

太兄 2025. 1. 23. 20:01

암은 초고령사회의 숙명... 이 두 곳 특히 잘 살펴라

한국 인구 20%가 65세 이상… 초고령화 日 현황으로 암 전망

입력 2025.01.23. 00:51업데이트 2025.01.23. 09:58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질병 발생 패턴으로만 보면, 초고령사회는 암(癌)의 시대다. 암 발생은 생존을 위한 세포 분열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 발생하는 데, 오래 살수록 세포분열이 계속 일어나기에 암 발생도 늘어난다. 자동차 운전을 많이 하면 할수록,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

그래픽=이진영

◇초고령사회는 암이 숙명

초고령사회 속에서 암이 얼마나 늘지는 초고령 선배 일본의 암 발생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0%이기에 인구 초고령화에 따른 암 발생 변화를 일찌감치 겪었다. 일본이 한국인 암 발생 변화를 미리 점치는 거울이다.

일본 암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새롭게 진단된 암 환자는 94만5000명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신규 암 환자가 27만7000여 명이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는 2.4배인데, 암 발생은 3.4배 많은 것이다. 즉 고령자에게 암 발생이 많았다는 의미다.

일본 남성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62.1%이다. 10명 중 여섯 명꼴이다. 현재 우리나라 남성은 기대수명(80세)대로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린 확률은 10명 중 네 명(37.7%) 수준이다. 20%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여성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48.9%다. 한국은 34.8%로 14.1%나 차이 난다. 향후 한국에서 초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그 정도 수준에서 암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2023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38만2000여 명이다. 한국은 같은 해 8만5000여 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일본이 4.5배 많다. 암이 고령자에서 많이 생김에 따라 암 사망자 수도 많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도 암 발생과 암 사망이 동시에 늘어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췌장암 뜨고, 유방암 고령화

일본 암 발생 데이터를 기준으로, 초고령사회서 늘어날 장기별 암도 추측할 수 있다. 남성에서 앞으로 크게 늘어날 암은 전립선암이다. 현재 일본서 남성 암 발생 1위는 전립선암이다. 한국 남성에선 폐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아직 4위에 머물러 있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은 정기적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피검사에서 수치의 증가 폭과 직장 경유 전립선 초음파 검사로 할 수 있다.

유방암은 일본과 한국 공히 여성 암 1위다. 다만 일본 유방암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6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50대 초반에 가장 많다. 따라서 한국 여성은 50대 후반, 60대로 접어들수록 정기적인 유방 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남성에서 고령화에 따라 늘어날 암으로는 췌장암, 식도암, 악성 림프종, 비흡연자 폐암, 비(非)흑색종 피부암 등이 꼽힌다. 위암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나, 80대 남성에서 위암 발생률은 최고로 높아진다. 췌장암과 폐암은 90대 초반에 가장 많다. 여성에서는 대장암, 췌장암, 자궁암, 폐암, 난소암, 악성 림프종 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간암, 위암은 줄어든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고령자에게 암 발생이 늘기 때문에 암 치료도 환자가 수술을 견딜 수 있도록 최소 침습 수술법으로 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초고령사회로 갈수록 암 조기 발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중국 연구진이 돼지 장기 이식 시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에서 착안해 면역 체계를 속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아직은...
 
암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심장 질환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치료제나 방사선 등은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