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러시아 글이라…신분증 내용 몰라" 북한군 추가 동영상 공개
"민간인·투항 군인과는 그림으로 소통하라 교육"
우크라이나군에 최근 생포된 북한군 2명 중 1명의 추가 신문 영상이 14일 공개됐다. 양 손과 다리를 다친 20세 소총수다. 그는 이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자신이 붙잡힌 상황을 설명했다. 또 투항하는 민간인이나 우크라이나 군인을 만나면 그림을 그려 소통하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어 구사자 없이 전장에 투입돼 심각한 의사소통 문제를 겪고 있는 북한군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현지매체 UATV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 병사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부상 당해서 방공호 안에 들어가 있다가, 철수할 목적으로 숲으로 갔으나 다리를 다쳐 더 갈 수가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우크라 군인들이 와서 나를 데려다가 주사를 놓고 차에 태워 보냈다”고 했다. 동영상의 영어 자막과 우크라이나어 설명에 따르면 그는 그렇게 3~5일을 버텼고, 이후 수색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발견돼 응급처치를 받은 후 후송됐다.
북한 병사는 전날 처음 공개된 동영상보다 살이 오르고,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 두 동영상 간에 최소 며칠 간의 시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신분증에 사진은 없었다고 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닌, 북한인임을 숨기고 러시아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급조된 서류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신분증에 어떤 이름이 쓰여져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그는 “모르겠습니다. 다 러시아글이니까”라고 했다. 이 병사는 생포 당시에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쓰여진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증의 내용도 전혀 모른채 지급 받아 품고 다녔던 셈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북한 병사에게 작전 중 만난 민간인이나 투항한 군인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도 물었다. 북한군 병사는 이에 대해 “무기를 놓고 손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종이에 집과 총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집은 귀가를, 총은 계속 전투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통역과의 대화를 통해 여기서 집을 선택하면 놓아주고, 총을 선택하면 사살 혹은 붙잡으라고 교육 받았다고 했다. 이번 영상에서 국가정보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통역은 북한군 포로를 ‘증인’이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했다. 이전 영상과 달리 더 공식적인 심문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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