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천궁Ⅱ보다 높은 고도서 요격... 한국형 사드 L-SAM 독자 개발

太兄 2024. 11. 30. 17:09

천궁Ⅱ보다 높은 고도서 요격... 한국형 사드 L-SAM 독자 개발

입력 2024.11.29. 13:29업데이트 2024.11.29. 15:50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다 및 작전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함으로써, 천궁-Ⅱ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능력을 재확인한 쾌거.”(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L-SAM 비행시험 영상. /국방부 유튜브 캡처

더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0년간 공을 들여 독자개발을 완료했다. ADD는 29일 L-SAM 개발 완료 기념 행사를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 장관 주관으로 개최했다.

L-SAM은 패트리엇·천궁-Ⅱ보다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범위를 확장하는 전력이다. 2015년부터 개발에 1조2000억 원이 투입된 L-SAM은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 방어 체계’다. 다층적 미사일 방어 능력 구현을 위해 개발된 무기체계다.

군이 독자 개발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엘샘)의 발사 모습. 국방부는 내부 시험에서 3차례 요격에 성공한 엘샘이 지난 30일 첫 공개 시험에서도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국방부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 단계, 외기권(우주)에서 고공비행하는 중간단계, 고도 100㎞ 이하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강하는 종말단계를 거친다. 종말단계 중에서도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을 구분한다. 현재 배치된 미국산 패트리엇(PAC-3)과 국산 천궁-Ⅱ(M-SAM-Ⅱ)는 종말단계 하층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한다. L-SAM은 사드(THAAD)처럼 종말단계 상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요격 고도는 L-SAM보다 THAAD가 더 높다.

앞으로 L-SAM이 전력화되면, L-SAM이 상층에서 먼저 적 미사일 요격에 나서게 된다. 요격에 실패하더라도 하층에서 천궁-Ⅱ나 패트리엇으로 재차 요격을 시도하는 개념이다. 군은 이 같은 다층적 방어 체계를 도입해 우리 미사일 방어체계를 더 강력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방부는 “L-SAM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요격 관련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국내에서 개발돼 적용됐다”고 했다. 요격용 유도탄의 경우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직격요격(힛투킬·hit to kill) 방식을 채택했다. 목표물 주변에서 폭발해 퍼지는 파편을 통한 요격인 폭발파편 방식보다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고, 기술적 난도가 높다. 직격요격을 위한 정밀 유도를 위해 위치 자세 제어장치(DACS), 표적의 미세한 열원을 감지·추적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IIR)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장착했다. ADD는 요격 순간 운동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직격요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펄스형 추진기관도 개발했다.

이밖에도 유도탄과 추진기관(1·2단) 분리 시 상호 간섭없이 안정적으로 분리되게 하는 단분리장치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적용됐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전력화가 되면 적 미사일이나 항공기 위협을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이 탐지하면 미사일 방어 작전을 총괄하는 KAMD작전센터(KAMDOC) 및 중앙방공작전통제소(MCRC)에서 정보를 L-SAM 포대로 전달한다. L-SAM 포대는 작전통제소, 작전통제소의 명령을 받아 교전을 수행하는 교전통제소,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된다.

유도탄은 대(對) 항공기용과 탄도탄용이 있어 적의 공중 위협 유형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군은 L-SAM을 내년부터 양산하고 수 년내 군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만큼 수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어 낸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과 국방관계자 및 참여업체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국방 장관은 “L-SAM은 앞으로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L-SAM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아 방어 범위가 L-SAM 대비 3∼4배 넓은 L-SAM-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L-SAM-Ⅱ는 일반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탄도 궤적보다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이었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샘)’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며 개발이 완료됐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