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트럼프, 尹에 취임 전 만나자고 서너 차례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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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취임 전에 만나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4일 말했다.
신 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양 정상의 통화에 배석했는데, ‘먼저 만나자’는 말은 트럼프 당선인이 서너 차례 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다만 그 뒤로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미국 내 문제와 취임 준비 등을 고려해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고자 했으나, 트럼프 측의 여러 사정으로 미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취임 후에 만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신 실장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에 관해선 “한·미·일 협력에 대해 회의론을 갖는 사람도 있는데, 트럼프 1기 때도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추진했었다”며 “2기 때도 협력의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간에 정책의 세세한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신 실장은 또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의 방한은 “내년 APEC이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는 가을에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신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의 방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답방하는 형식일 수 있다”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방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김정은이 러시아를 갈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 실장은 김정은 방러 가능성의 근거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 초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다는 점을 들었다. 예정되지 않았던 면담이 이뤄진 것인데,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감사해 북한 측을 예우한 것이거나, 북·러가 김정은 방러 같은 ‘민감한 사안’을 다룬 것이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실장은 또 북한이 올해 안으로 정찰위성 발사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 실장은 북한이 5월 27일에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로 6개월이 지난 것에 대해 “신형 발사 체계를 갖추면서, 체계를 개량하고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신 실장은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극초음속 추진 체계, 즉 액체산소와 중유를 결합(해 사용)하는 체계로 개량하고, 1·2·3단계 로켓을 통합하고 있다”며 “6개월 동안 굉장히 많은 연소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평양 인근에서 동창리로 이동시킬 때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는데, 조립하고 발사대 세우는 데 통상 3~5일 정도 걸린다”며 “이런 임박 징후는 없으나, 준비 자체는 막바지 단계다. 연말 이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김정은이 지난 9월 방문한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이 평양 인근의 미신고 시설인 강선 단지로 보인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실장은 “상당 부분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농축 시설의 현황이나 농축량에 대해선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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