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김정은, 서울 지도 펼쳐놓고 "한국은 적국...거침없이 물리력 사용"

太兄 2024. 10. 18. 16:27

김정은, 서울 지도 펼쳐놓고 "한국은 적국...거침없이 물리력 사용"

입력 2024.10.18. 09:19업데이트 2024.10.18. 15:1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 김정은이 서울 등 남한의 여러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지도를 펼쳐놓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이라 규정하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등 남한의 여러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지도를 펼쳐놓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에 대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이 된다”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지휘소에서 군단장으로부터 적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3일 국경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은 작전지휘실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대형 지도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지도에는 ‘서울시’ 등의 글씨가 쓰여 있는 걸로 포착됐는데, 이로 미뤄봤을 때 지도엔 2군단의 서울 점령 작전 등이 명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뒤에 있는 대형 TV 화면에도 한반도 지도가 띄워져 있었는데, 비무장지대(DMZ)와 비슷한 위치에 파란색으로 굵게 선을 그어놓은 게 눈에 띈다.

김정은의 이날 방문에는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등이 동행했고,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장 등 부대지휘관들이 영접했다.

보도에서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연일 거친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북한 김정은이 서울작전지도를 펼쳐 놓고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