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천리마 운동에서 장점만 발굴해 낸 한국사 교과서
내년부터 고교에서 새로 쓰일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해냄에듀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검정 심사를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이 교과서만 유일하게 1956년 북한이 시작한 ‘천리마 운동’ 장점만 쓰고 한계점을 서술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 교과서는 천리마 운동에 대해 ‘천리마를 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을 이룩하자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문화, 사상, 도덕 등 모든 생활 영역으로 확대됐다’고 썼다. 다른 교과서들은 ‘유일 지배 체제의 기반 마련에 이용’ ‘강제 동원하는 방식이라 점차 한계’ 등으로 한계점을 명확히 적은 것과 차이가 있다. 이 교과서는 새마을 운동에 대해선 ‘유신 체제를 정당화하였다는 비판도 받았다’고 부정적 측면을 함께 서술했다. 이 출판사 교과서는 또 북한 핵무기 보유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과 협상해 체제를 보장받으려는 의도’라는 북한 입장을 비판 없이 그대로 담았다.
김일성이 6·25전쟁 이후 전개한 천리마 운동은 ‘새벽별 보기운동’ ‘천삽뜨고 허리한번 펴기운동’ 같은 구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민들을 쥐어짜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운동이었다. 물질적 보상이나 자금 투입, 기술 지원 없이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일하는 것만 독려하다 보니 반짝 효과가 나타났다가 오래 가지 못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궁극적으로 ‘고난의 행군’과 대규모 탈북이라는 생지옥을 초래했다는 것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만리마 운동’이란 이름으로 주민 착취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새마을 운동은 개발도상국 등 여러 국가가 농촌 발전 모델로 삼기 위해 배우러 오고 있다는 것은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북한 관련은 장점만 쓰고 한국 일은 비판까지 쓰는 것은 전형적인 좌편향 서술 방식이다. 저자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자신의 눈까지 속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끊임없이 청소년들에게 엉터리 역사를 주입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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