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 24회 전설 조코비치, 드디어 올림픽 金 품었다
‘테니스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7·2위)가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두 번째 금메달이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그는 올림픽 정상에 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1·3위)를 2대0(7-6<7-3> 7-6<7-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내 “노바크! 노바크!”를 외치며 조코비치를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들은 조코비치의 첫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조코비치는 감격에 겨워 코트에 엎드린 채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지난달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만난 이후 한 달 만에 격돌했다. 당시엔 알카라스가 강력한 서브와 절묘한 드롭샷을 섞어 조코비치를 압도하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올림픽 결승전을 앞둔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3승3패. 작년 윔블던에서도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후 두 차례 대결에선 조코비치가 승리했다.
파리 올림픽 결승전의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던 한달 전 윔블던과는 확실히 달랐다.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세트 조코비치가 2-1로 앞선 4게임에서 40-0으로 앞서며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따낼 기회를 잡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4게임을 가져갔다. 4-4에서 맞이한 9게임이 명승부였다. 두 선수는 6차례 듀스 접전을 벌였고,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결국 승부는 6-6에서 타이브레이크로 향했다. 7점을 먼저 뽑아야 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둘은 초반 3-3로 팽팽히 맞섰다. 조코비치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6-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조코비치가 절묘한 발리로 공을 코트에 떨어뜨리며 1세트의 주인이 됐다.
2세트에서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선수는 꼬박꼬박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4-4가 됐다. 위기에 몰릴 때에도 어김 없이 벗어나며 서브 게임을 지켰다. 5-5에서 맞이한 11게임. 알카라스가 한 점도 주지 않으며 간단히 6-5을 만들었다. 이번엔 조코비치가 반격하며 손쉽게 6-6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둘은 1~2세트에서 한 번도 서브 게임을 잃지 않으며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 조코비치가 절묘한 대각선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2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깊숙한 대각선 스트로크가 성공하며 롤랑가로스는 열광에 휩싸였다. “노바크!” 연호가 쏟아졌다. 조코비치는 발리를 코트에 내리꽂으며 4-2까지 앞섰다. 알카라스의 연이은 범실로 6-2까지 점수 차를 벌린 조코비치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성공하며 명승부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남녀 단식에서 슈테프 그라프(여자), 안드레 애거시(남자), 라파엘 나달(남자), 세리나 윌리엄스(여자) 이후 통산 다섯 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제패 + 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최다 승(375승) 등 숱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다.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었다.
조코비치의 올림픽 역사는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2012 런던 대회에선 4강에서 앤디 머리(영국)에 0대2로 패했고, 2016 리우 대회에서는 후안 마르틴 델 포르 토(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혀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2020 도쿄에선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 준결승에서 진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파블로 부스타(스페인)에 패해 ‘노메달’로 짐을 쌌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다섯 번 만에 왜 자신이 ‘G.O.A.T’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당당히 금빛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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