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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위반 혐의 화물선, 남해상에서 나포돼 조사 중

太兄 2024. 4. 3. 16:58

대북 제재 위반 혐의 화물선, 남해상에서 나포돼 조사 중

입력 2024.04.03. 12:54업데이트 2024.04.03. 12:59
 
3일 부산 감천항 인근 묘박지에 대북 제제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선박이 정박해 있다. 우리 당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연루가 의심되는 무국적 선박을 최근 영해에서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출발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가던 화물선 1척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남해상에서 나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2017~2021년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선박 여러 척을 억류해 조사한 적 있지만 영해에서 나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억류된 선박은 과거 토고 선적을 지녔던 화물선 ‘더 이(DE YI)’호로,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항 인근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됐다. 현재 부산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錨泊地·선박이 해상 정박하는 곳)에 정선해 있다.

이 선박은 지난달 17일 중국 산둥성 스다오에 기항한 뒤, 한반도를 돌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 당국은 북한 남포항을 들른 적 있는 이 선박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인 선장 등을 조사 중이다. 다만 선장 등이 협조적이지 않아 아직 선적된 화물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간 토고 선적의 화물선을 안보리 제재에 따라 금지된 석탄이나 사치품 등의 거래에 이용해 왔다. 2019년 1월 우리 정부는 북한산 석탄을 제3국으로 운반하던 토고 선적의 ‘탤런트 에이스'호를 군산항에 억류해 조사했다.

2018년에는 토고 선적 화물선이 평양으로 보내진 마이바흐 600 풀만 가드, 마이바흐 62 등 고급 차량의 운송에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토고 정부는 북한 선박들의 토고 선적을 박탈하고, 새로운 북한 선박에 토고 선적을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