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으로 쪼그라든 중국 시장 속 ‘메이드 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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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물품 가운데 한국산 비율이 6.3%(1625억달러·약 217조원)를 차지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 수입 시장에서 10% 안팎을 차지하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중국의 1위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비율이 뚝뚝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대만(7.8%), 미국(6.5%)에 이어 3위 수입국으로 밀려났다.
이런 부진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정치적 이유도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자동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경쟁 분야에서 우리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가 중국 내 공장을 매각하고 생산 능력을 줄여나가는 것도 중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한국산 브랜드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100만대 넘게 팔렸다. 시장점유율이 7%까지 갔다가 현재는 1%대로 떨어졌다. 중국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 스마트폰도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 K뷰티로 각광받던 한국산 화장품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우위를 유지하던 이차전지도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83억달러)이 대중 수출(5억달러)의 16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대중(對中) 교역 적자는 180억달러(약 24조원)를 넘는다.
이처럼 구조적 요인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중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경기마저 부진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6%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은 361억달러로 전년보다 30.6% 감소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바뀌고 있다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고 우리나라 수출의 22%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 5% 안팎 성장하는 거대한 중국 시장은 외면해서도 안 된다. 경쟁력 우위의 첨단 제품을 집중 발굴하고 중국 내수 시장을 더 전략적으로 분석해서 접근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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