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옛 수산시장, 50층 복합단지로 바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옛 수산 시장과 정수장 부지에 최고 50층 안팎의 복합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20년간 지지부진했던 노량진역 민자(民資) 역사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개발 대상지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뒤편에 있는 17만1800㎡(약 5만2000평) 크기의 땅이다. 과거 노량진 수산 시장과 정수장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축구장과 수도(水道)자재관리센터 등으로 쓰고 있다. 여의도와 가까운 한강 변 요지이지만 경부선 철로와 올림픽대로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고립·방치된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 땅을 새로운 경제 중심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 금융 허브가 될 여의도와 국제 업무 지구로 조성하는 용산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여의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의도를 오갈 수 있는 고가도로를 새로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여의도로 가려면 차를 타고 3㎞ 이상 빙 돌아가야 하지만 신설 도로가 생기면 거리가 650m 정도로 단축된다”고 했다.
걸어서 여의도 한강공원을 오갈 수 있는 공중 보행교도 짓는다. 걸어서 8분이면 한강공원에 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량진역 앞쪽까지 보행로를 내 노량진 재개발 지역에서도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단지는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해 최고 200m, 약 50층으로 고밀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업무·상업·주거 등이 어우러진 복합 단지를 짓는다. 한강 노들섬 조망이 가능한 한강철교 쪽에는 전시·문화 시설 등 명소를 조성하고, 단지 지하에는 2028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서부선 철도 차량 기지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량진역 쪽은 철로 위에 덮개를 씌우고 그 위에 보행로와 업무·상업 등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은 정상 운영하면서 그 위에 복합 건물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노량진역은 2002년부터 민자 역사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사업자가 파산하는 등 이유로 지연돼 왔다. 이번 복합단지 개발과 함께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역 앞에 있는 동작구청 청사 부지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복합 개발할 계획이라 고시촌인 이 일대의 풍경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을 바탕으로 부지 소유자인 수협, 국토부 등과 협의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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