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도로도 뚫려… 새만금 동맥이 완성됐다
동서구간 개통에 이어 오늘 준공… 총 47.5㎞ 도로망 완성
지난 21일 오후 전북 새만금 남북도로에 있는 만경대교. 723m 길이에 활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이다. 아래로 넓은 새만금호(湖)가 펼쳐져 있었다. 왕복 8차선 대교에 진입하자 높이 72m 아치형 구조물이 웅장하게 다가왔다. 만경대교 남단에서 부안군 방향으로 난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구간은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만경대교는 새만금 남북도로 구간 중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세계 최초로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로 만들어진 만경대교는 대한토목학회가 주최한 ‘2023 토목 구조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재용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남북도로 완공으로 새만금 지역 어디든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도로망 자체가 새만금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북 서해안에 세계 최장 33.9㎞의 방조제를 쌓아 만든 새만금에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26일 완공된다.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에 걸쳐 있고, 서울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면적 409㎢의 새만금에 열십자(+) 모양으로 47.5㎞ 도로가 뚫린 것이다. 새만금의 동맥과 같은 도로망이 놓이면서 인구 2만5000명의 수변 도시 조성과 국제공항 건설 등 새만금 내부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총연장 20.4㎞의 ‘동서도로’가 먼저 개통됐다. 동서도로는 왕복 4차로로, 새만금 한가운데를 가로지른다. 이번에 개통하는 남북도로는 총연장 27.1㎞로, 모두 1조259억원이 들었다. 군산시 오식도동에서 부안군 하서면을 잇는 남북도로는 지난해 1단계 구간(12.7㎞·왕복 8차선)을 먼저 개통한 뒤 이번에 2단계 구간(14.4㎞·왕복 6차로)을 완성했다. 남북도로는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와 복합개발용지·관광레저용지 등 새만금 사업 핵심 지역을 세로로 관통한다. 양선화 전북도 기업유치추진단장은 “도로망 완공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새만금 지역에 기업 투자가 수조원 이어지고 있다”며 “공항·철도·항만 등 기반 시설 사업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했다.
도로망 구축으로 새만금 지역 중심부에 추진 중인 ‘새만금 수변 도시’ 건설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변 도시는 6.6㎢(200만평) 규모로 총사업비 1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거주 인구 2만5000명의 자족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변 도시 전체를 중·저밀도로 개발하고 공원·녹지 비율을 높여 쾌적한 정주 환경을 만든다. 현재 수변 도시 부지 매립 공사는 끝났다.
2029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새만금 국제공항 총사업비는 8700억원으로, 부지 전체 면적은 3.4㎢. 활주로 길이는 2500m다. 여객 터미널 1만5010㎡, 화물 터미널 750㎡, 계류장 5대, 696대 주차장 같은 시설이 들어선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일대를 취항 지역으로 선정했고,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고려해 활주로를 3200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공항 건설 기간 전국적으로 약 2조7046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1만2374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전북에서만 약 1조5433억원의 생산·부가가치가, 8483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망 확충과 함께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새만금에는 30개 기업이 6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9년 동안 새만금에 투자한 금액의 4배가 넘는다.
정부는 지난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네 공구를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여기에 입주하는 기업은 처음 3년 동안 법인세·소득세를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받는다. 전북도는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 15조9000억원, 간접적 고용 창출 8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해부터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 등 7조1000억원의 투자가 유치됐다”며 “조만간 굴지 대기업의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예정돼 있는데, 확정되면 총 9조원에 달하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새만금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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