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1771

곱장리를 아시나요

곱장리를 아시나요 2017-12-14 23:17:22 ◆가난했던 시절 곱장리를 아시나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 젊은이들 세상에 그런 세상도 있었군요 할 것이다. 이른봄 춘궁기 그러니 보리가 필 무렵 초근목피로 연명할 때 초롱초롱한 자식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가난한 아비는 기가 찬다. 쌀은 없어진지 오래고 보리쌀, 조, 등 잡곡도 달랑달랑 하던 때 동내 배불뚝이 영감네 집에가서 먹을거리 쌀이나 보리나 조 등을 꾸어온다. 가을걷이 추수를해서 배로 주기로 하고, 그게 곱 장리다. 그걸로 막 돋아나는 쑥이나 산나물 먹다 남은것, 저장해둔 무를 썰어넣고 쌀 조금넣은 멀건 죽으로 보리가 여물 때까지 그렇게 먹으며 연명을 한다. 두, 세살 터울의 아이들 대 여섯명이 눈알만 커다랗고 영양실조로 다리 팔은 나뭇가지같이 머..

교 양 2023.04.22

칼 그림자

칼 그림자 13살 어린 새신랑(新郞)이 장가가서 신부(新婦)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왁자지껄하던 손님들도 모두 떠나고 신방(新房)에 신랑(新郞)과 신부(新婦)만 남았는데~ 다섯살 위 신부(新婦)가 따라주는 합환주(合歡酒)를 마시고 어린 신랑은 촛불을 껐다. 신부(新婦)의 옷고름을 풀어주어야 할 새신랑은 돌아앉아 우두커니 창(窓)만 바라보고 있었다. 보름달 빛이 교교(皎皎)히 창(窓)을 하얗게 물들인 고요한 삼경(三更)에 신부(新婦)의 침 삼키는 소리가 적막(寂寞)을 깨뜨렸다. 바로 그때 ‘서걱서걱’ 창밖에서 음산(陰散)한 소리가 나더니 달빛 머금은 창에 칼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어린 새신랑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아래위 이빨은 딱딱 부딪쳤다. 할머니한테 들었던 옛날 얘기가 생각났다. 첫날밤에..

교 양 2023.04.21

9회 황진이 <제16, 17話>

* 황진이 불덩이 같은 아침 해가 불끈 솟아오를 때 진이와 이생은 다정한 부부모양 두 손을 꼭 잡고 천왕봉(天王峯)에 올랐다. 곱게 물든 단풍에 천지사방이 불속처럼 뜨겁게 아름답다. 진이는 천왕봉에 오르자 태양을 향해 삼배하며 역시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어머니가 진이를 황진사에게 맡기고 송도를 떠나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풍문을 들었을 뿐 그 후 종적을 몰라 늘 염두에 두고 극락왕생을 기도하였다. 엄수(嚴守) 거문고 스승한테 지리산에서 거문고를 타며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어언 십 수 년이 지났다. 예성강에 장님 시신이 떠올랐다는 소식에 비만 오면 거문고를 타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풍문 등으로 미루어 보아 어머니 현학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확신이 선지 오래다. 아침 해가 불끈 솟은 태양을 ..

교 양 2023.04.20

식구(食口)

♡식구(食口)♡ ※'식구'란 개념은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야 할터인데, 오늘날 진정 옛날과 같은 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가는 '식구'란 게 있기는 할까요?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우리의 단어 '식구'가 그립고,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가족은 영어로 패밀리(family) 입니다. 노예를 포함해서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에서 왔습니다. 즉, '익숙한 사이'라는 의미 입니다. ※중국은 '일가'(一家), ※일본은 '가족'(家族)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 합니다. 즉, 한 지붕 밑에 모여 사는 무리라는 의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구'(食口)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같이 밥 먹는 입'이란 뜻 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에게는 '가족'이란 "한솥 밥을 먹는..

교 양 2023.04.20

능력과 인격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라

능력과 인격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라 2017-11-16 00:14:09 능력과 인격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라 우수한 인재를 찾아 등용하고 그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윗사람의 중대한 임무이다. 구준이라는 명신이 있었다. 그는 부하인 정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당시 재상이었던 이항에게 그를 발탁하도록 요청했다. 이 말을 요즘 시대와 맞게 바꾸면, 사장에게 상무가 직속 부하를 임원으로 뽑아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항은 좀처럼 승낙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구준은 이항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제가 여러 차례 정위를 발탁해 주십사 하고 간청 드렸는데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아니오. 정위는 분명히 재능 있는 사람이지만 인격을 갖추지 못했소." "그렇..

교 양 2023.04.20

年輪에 對하여

年輪에 對하여 2017-11-13 00:04:10 年輪에 對하여 노년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한편으로 통찰력도 줄기 마련이지만 ‘한 인간이 죽음을 맞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 이가 있다. 이는 노년이 되기까지 살아온 그들의 경험과 경륜, 지혜와 덕망이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것이리라. 시간을 아십니까~~어제가 있었던 걸 기억하시죠? 그러나 그 어제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내일이 있으리라 짐작하시죠? 그러나 그 내일이 꼭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그 내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소중한 ‘오늘’ 하루입니다. 김동길 -영원을 생각하는 하루 김동길(金東吉)교수는 전문 문필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매일 짤막한 글을 칼럼 형식으로 써서 ..

교 양 2023.04.20

1912년 타이타닉호

*紳士/gentlemanship* 1912년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닥쳐 침몰하는 과정은 영화로 재연됐습니다. 하지만 영화만으로 실제 상황을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생존자인 부선장은 오랜 세월 침묵 끝에 드디어 사고 당시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1912년 4월 14일은 공포의 날이었습니다. 사고로 1,514명이 사망했고 710명이 구조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38세였던 타이타닉호의 이등 항해사 '찰스·래히틀러'씨는 구조된 승객을 책임지기 위해 선원 중 유일하게 구조된 승무원이었습니다. 아래는 '찰스·래히틀러'씨의 타이타닉호 참사의 자세한 사정을 담은 17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입니다. 선장은 침몰을 앞두고 여성과 아이를 먼저 구조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많은 여성승객들이 가족과의 이별 대신 남아있기를 선택..

교 양 2023.04.19

유대인과 한국인

유대인과 한국인 올해 91세이신 유종해 교수님의 감동적인 글이어서 공유합니다. *유대인을 강한 민족으로 키운 요인은 토인비의 청어(herring)의 법칙 이다. *유대인들은 그렇게 작으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우수한 민족이 된 것일까?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 마디로 말하면 성경과 탈무드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말씀과 뼈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3,000년을 유랑했던 민족 으로, 탈무드와 랍비에 의한 철저한 가르침으로 전인적 교육이 뒷받침 되었다. 나는 미국 유학 중 비교적 오래하는 동안 유대인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유대인의 인상은 우리가 옛날 읽었던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의 역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守錢奴 의 인상으로 별로 좋지 않은 인상으로 대했다. 그런데 대학 사회에 교수와 의사..

교 양 2023.04.19

자기통제 감정통제 대인관계

자기통제 감정통제 대인관계 2017-11-01 23:40:57 자기통제, 감정통제 그리고 대인관계 - 생략 - 사과 잘 못해서 탄핵당하고 그런 사람 많죠. 엄청나게 많아요. 리차드 닉슨, 워터게이트 사건, 드러나니까 정당화하고 은폐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권좌에서 물러났죠. 죤 에프 케네디. 어떻게 했을까요? 피그만 공격. 실패했어요. 자청했어요. 기자회견. 딱 세마디 했어요. 1.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2. 전적으로 저의 실책입니다. 3. 질문 있습니까? 기자들이 질문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안 했어요. 할 것이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저의 실책이라고 그러고. 질문 있습니까 하니까 없다 이거죠. 강철보다 강하고, 거미줄보다 가늘다. 거미줄보다 가늘지만, 강철보다 강하다. 뭐 선전할 ..

교 양 2023.04.19

불평등해야 발전한다

불평등해야 발전한다 2017-10-30 21:28:26 불평등해야 발전한다 사람들은 세상이 평등하기를 바란다. 절대적인 평등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모두들 남보다 뛰어나기를 바라지만 실제 마음속에서는 자신이 ’평균’에 해당한다는 점에 안도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아주 부자에서 가난한 사람의 넓은 범위에 퍼져 있다는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이렇게 평등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근저에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평균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분포하고 있다는 신념이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키 순으로 세우면 아주 큰 사람은 소수이고 키가 평균을 향해 가면 그 수는 점점 늘어난다. 그러다 평균을 지나고 나면 수가 줄어 키가 아주..

교 양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