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곱장리를 아시나요

太兄 2023. 4. 22. 17:33

곱장리를 아시나요

2017-12-14 23:17:22


가난했던 시절 곱장리를 아시나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 젊은이들 세상에

그런 세상도 있었군요 할 것이다.

이른봄 춘궁기 그러니 보리가 필 무렵 초근목피로 연명할 때

초롱초롱한 자식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가난한 아비는 기가 찬다.

  

쌀은 없어진지 오래고 보리쌀, , 등 잡곡도 달랑달랑 하던 때

동내 배불뚝이 영감네 집에가서 먹을거리 쌀이나 보리나 조 등을 꾸어온다

가을걷이 추수를해서 배로 주기로 하고,

그게 곱 장리다.

  

그걸로 막 돋아나는 쑥이나 산나물 먹다 남은것,

저장해둔 무를 썰어넣고 쌀 조금넣은 멀건 죽으로

보리가 여물 때까지 그렇게 먹으며 연명을 한다.

, 세살 터울의 아이들 대 여섯명이

눈알만 커다랗고 영양실조로 다리 팔은 나뭇가지같이

머리만 커다랗게 보이는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엄마는 이놈의 가난이 원수다.

물론 쑥죽은 말할 것도 없고 소나무껍질 벗기고 속에

연한껍질은 송기라고

  

그것을 빻아서 죽도 끓여먹으며 몇 개월을 살았다.

그런 시대도 있었다.

그렇게 이른봄을 지나며 안죽고 살아서

보리가 채 여물자 말자 조금 베어서 말려서 보리죽을 끓여 먹는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동내에 30%정도 되었다.

그때가 50년대 그러니 지금부터 60~70년 전쯤

그런 세상을 경험했거나 보았거나 한 세대들이 아직 살아 있다.

그때 곱장리 놓으며 살았는 사람들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 시절은 그게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 시대였고

요즈음도 간혹 소설 같은데서 10리길동안 내땅 밟지 않고는

다닐수 없었다고 쓴 것 보는데

  

그렇게 하면서 살았던 그 부자들은

왜놈의 세력과 결탁하여 축재한자들이 많았으므로

지금도 부자를 꼬갑게 여기는 사고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런 곱 장리는 기간으로 따지면 6개월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세상에 6개월만에 배로 늘어나는 이자 놀이다.

그 시대는 은행들도 이자가 월 15%넘는 곳도 있었다.

그것을 정점으로 차츰 내려와서 요즈음 년 2, 3%가되었다.

세상도 나라도 너무나 변했다.

그저께 보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년 1.25%에서 1.5%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조금은 더 오를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사 금융은 존재하는데

가난한 사람들 급히 돈이 필요하나

시중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 제도권 금융에는 거들떠보지도 못하고

사채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로 인해 무서운 사건들도 일어나는 것 심심찮게 간혹 보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부익부 빈익빈은 사라지지 않고

세월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 지고있다.

곱장리는 참 오래 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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