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도 중국계 추정, 中 앞에 무방비인 나라

SK텔레콤 해킹에 대한 민관 합동 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해킹이 3년 전부터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중국계로 추정되는 해커 집단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주소 등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도 추가로 밝혀졌다. 가장 충격적인 점은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이 3년 전이었다는 사실이다. 해커는 3년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해킹 사고는 돈을 노리는 사이버 범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아직 해킹 세력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서버에서 발견된 악성 코드는 중국 해커 집단이 몇 년 전부터 중동·아시아 지역 통신사를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한 것과 일치했다. 얼마 전에도 중국 해커 조직 ‘레드 멘션’이 이 악성 코드를 이용해 한국·홍콩·미얀마·말레이시아·이집트 등의 통신·금융·유통 산업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글로벌 보안 업체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격화되는 미·중 사이버 전쟁 와중에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아시아 안보·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백악관은 미국 통신사 최소 8곳이 중국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전 세계 수십 나라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북한 해킹 위협도 상시 받는다. 북한도 중국에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해킹을 하고 있다.
사이버 전쟁은 드러나지 않게 감시·첩보 수단으로 악용되고 궁극에는 국가 기간 통신망 등을 마비시켜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릴 수도 있는 치명적 공격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안이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중국에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 심각하다. 현행법상 간첩죄는 북한을 위한 간첩 행위만 처벌 대상이다. 그걸 악용해 중국인들이 점점 더 대담하게 국가 기밀을 탐지·수집하고 있다. 최근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사진을 찍다 적발된 중국인들이 이틀 후 같은 장소에서 또 전투기 사진을 찍었는데도 “취미였다”고 진술하고 경찰에서 풀려났다. 작년 1월 미국에서 드론으로 군사 시설을 촬영했다가 체포된 중국 유학생은 징역 6월과 보호관찰 1년을 선고받고 징역살이를 한 뒤 추방됐다.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나라라고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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