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100대, 하늘에서 우수수...英, 고출력 전파무기 시험 성공

영국군이 고출력 전파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무선 주파수 지향성 에너지 무기(RF DEW)’를 이용해 10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이 지난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웨일스 서부의 매너비어 공군기지에서 RF DEW 시범기인 ‘래피드디스트로이어(RapidDestroyer)’가 시험 발사에서 드론 떼를 추적하고 조준해 격파했다고 밝혔다. 시험 발사에서 RF DEW는 10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특히 한 실험에서는 단 한 번의 교전으로 드론 무리 두 대를 동시에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 발사에 참가한 영국 육군 제106연대 왕립포병대 소속의 마이어스 상사는 “RF DEW는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사용하기 쉬웠다”며 “향후 개발을 통해 항속 거리와 출력이 향상될 수 있어 다층 방공 체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마이어스 상사를 RF DEW로 드론을 격추한 최초의 영국 군인으로 소개했다.
RF DEW 시스템은 고주파 전파를 이용해 드론 내부의 핵심 전자 부품을 교란하거나 손상시켜 드론이 추락하거나 오작동하게 만든다. 이 시스템은 최대 1km 거리의 공중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전자전으로 방해할 수 없는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 시스템이 즉각적인 효과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RF DEW의 ‘발사당’ 비용이 약 10펜스(약 190원)에 불과해 기존 미사일 기반 방공 시스템의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인 탈레스UK는 “이 시스템은 미니 드론 떼를 처리하는 데 적합해 경량 다목적 미사일(LMM) 같은 기존 단거리 방공 시스템을 보완하는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전에서 드론 위협이 증가하면서 효과적인 대응 수단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국 국방정보국(DN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한 해에만 1만8000대가 넘는 드론 공격을 방어해야 했다. 마리아 이글 국방조달산업부 장관은 “이 중요한 시험 발사는 영국군 혁신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영국은 국내외 안보 강화를 위해 최첨단 역량을 강화하고 국방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탈레스UK가 이끄는 산업 컨소시엄이 개발했으며 영국 정부는 이 분야 연구 개발에 4000만파운드(약 758억원)를 투자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GDP의 2.5%를 국방비로 지출할 계획이며,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RF DEW 시스템은 영국군에 정식 도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의 양산 버전이 이르면 2027년에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군은 지난해 10월에도 웨일스 사격장에서 울프하운드 장갑차에 장착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험에 성공했다. 이 시험 발사에서도 공중 드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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