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7종 美 수출 통제... 트럼프 54% 관세에 맞불

중국이 트럼프 발 54% 고율 관세에 맞서 ‘희토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희토류는 방위산업은 물론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친환경 산업의 필수 광물 원자재다. 록히드마틴, 테슬라, 애플 등이 중국산 희토류의 주요 고객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국가 안보·이익 보호와 확산 방지 등의 명분을 내세워 희토류 7종에 대해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7종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 등이다.
우선 미국에 대해서만 수출 통제가 시작되지만,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의 제이콥 건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서방 국가들이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이 아무리 미국에 국한한 조치를 내놓더라도,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정부와 기업이 ‘우리도 이런 수출 통제를 당할 위험이 있지 않을까’하고 고민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정제되지 않은 희토류 생산에서 점유율은 약 60%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은 단 한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약 4분의 3이 중국산이었다.
한편, 2023년 이후 중국 당국의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는 앞서 5차례 이뤄졌다. 2023년 10월 흑연, 12월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에 이어, 작년 12월에는 안티몬·갈륨·게르마늄, 지난 1월엔 리튬과 갈륨 정제 기술, 지난 2월엔 텅스텐, 인듐, 비스무트 등 25종 원료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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